양민혁. 퀸즈파크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양민혁이 순조롭게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 중이다.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1라운드를 치른 QPR이 블랙번은 2-1로 제압했다.
양민혁은 이날 후반 21분 경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2일 밀월 원정에서 후반 31분 경 들어가 데뷔전을 치른 뒤 2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1-1 상황에서 흐름을 바꿀 카드로 밀월전보다 10분 빨리 투입돼 더 긴 시간을 출전했다.
양민혁은 적극적인 플레이와 압박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후반 26분 경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려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윙어를 끈질기게 압박해 공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양민혁(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30분 QPR의 결승골에 양민혁의 지분도 있었다. 양민혁은 상대 페널티 지역에 공을 떨어지자 재빠르게 달려가 선점했다.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려 양민혁을 방해해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지만 다시 흐른 공을 뒤에 있던 잭 콜백이 왼발 슈팅으로 때려 마무리했다.
양민혁은 경기 후 유럽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6.6점을 받았다. 이날 패스 성공률 90%, 크로스 1회, 볼터치 13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양민혁의 히트맵은 오른쪽 높은 공격진영부터 아래 수비 진영까지 형성됐다.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뛰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고등학생 신분이었던 양민혁이 K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판단력과 스피드, 킥력 등이 있지만 수비 가담도 빼놓을 수 없다. 윤정환 전 강원FC 감독도 양민혁의 장점 중 하나로 수비 가담 능력을 꼽은 바 있다. 이러한 장점이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
다음 목표는 공격 포인트다. 챔피언십 무대에서 충분히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어야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들의 관심을 받았던 배준호 역시 지난 시즌 리그에서 2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보였다. 양민혁 역시 토트넘으로 돌아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대 기간 동안 공격 포인트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사진= 퀸즈파크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윤효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