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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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더 경력을 이어가지는 못할 예정이다.
독일의 빌트는 5일(한국시각) '바이에른이 여름에 중요 포지션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다이어는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빌트는 '다이어는 아마도 팀을 떠나야 할 것이다. 소식에 따르면 구단은 다이어와의 계약 만료 후 이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다이어는 지금까지 바이에른 수비진의 첫 번째 대안으로 고려되며, 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그는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 선수단에서 자리를 비워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뱅상 콤파니 감독은 올 시즌 다욧 우파메카노, 김민재에게 의존하고 있다. 우파메카노는 꾸준하지만, 김민재는 최근 실수가 몇 번 있었다. 이는 부상 문제 때문일 수 있다. 김민재는 몇 주 동안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이를 위해 요나단 타도 여전히 이슈로 고려 중이다. 여름 자유 계약 영입으로 노릴 수 있다'라며 타의 영입 이후 다이어를 내보낼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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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는 올 시즌 콤파니 감독의 계획에서 완전히 밀려난 모습이다. 지난 2024년 1월 토트넘에서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후반기 김민재가 흔들린 빈틈을 제대로 노리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가 체력 여파와 여러 실수로 흔들렸던 반면, 다이어는 나서는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투헬 감독 전술에 어울리는 수비수로 활약했다. 김민재를 향해 손가락질로 지시를 하는 '조종 수비'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헬은 다이어에 대해 극찬했고, 김민재는 투헬의 공개 비판까지 받으며 이적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콤파니 부임 이후 입지가 전환됐다. 전방 압박과 빠른 커버 등을 중시한 콤파니는 느린 발이 단점인 다이어를 적극적으로 기용할 계획이 없었다. 오히려 김민재가 개막전 역전골을 허용하는 충격적인 실책이 있었음에도 꾸준히 신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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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로서는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 다이어는 최악의 활약과 함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서 배제됐으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갔다. 부진한 성적과 더불어 본인이 수비 실책 후 손흥민에게 호통을 치는 등 최악의 모습만 거듭했다. 이후 다이어는 아직 자신의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할 정도로 자신감을 유지했지만, 토트넘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바이에른에서도 다이어의 결말은 비슷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가 떠난다면 인기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도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바이에른스트라이크는 '다이어가 1월에 팀을 떠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는 유벤투스 합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타 리그 이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유벤투스로 이적하면 우승을 두고 경쟁할 기회가 생기기에, 1월에 유벤투스가 문을 두드린다면 이적은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었다. 다만 바이에른의 얇은 스쿼드 뎁스 탓에 다이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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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민재로서는 다이어가 떠나지 않더라도,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확실히 바이에른의 주전 센터백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축구통계매체 데이터MB가 분데스리가 센터백 순위를 공개했는데, 1위에 김민재가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선정한 올 시즌 최고의 센터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 시즌 빠른 템포와 높은 라인을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꾸준히 활약을 펼치고 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올 시즌 호펜하임전을 제외하면 전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실수도 크게 줄어들어 꾸준한 활약이 돋보인다.
김민재와 자리를 다투던 다이어가 이제 팀을 떠날 예정이다. 오는 여름 바이에른을 떠난다면 어떤 팀들이 구애를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