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마일스 루이스스켈리(19, 아스날)가 엘링 홀란(25, 맨체스터 시티)을 앞에 두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의 행동은 단순한 골 세리머니를 넘어서 '복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5-1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2위 아스날은 홈에서 14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승점 50(17승 5무 1패)을 기록하며 선두 리버풀(승점 56)과 격차를 좁혔고, 맨시티는 승점 41(12승 5무 8패)로 4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5위 뉴캐슬(승점 41)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날 아스날은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공격진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로 구성됐고, 중원에는 데클란 라이스, 토마스 파티, 마르틴 외데고르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위리엔 팀버로 구성됐고, 골문은 다비드 라야가 담당했다.
반면 맨시티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에 나섰고, 사비뉴, 오마르 마르무시, 필 포든이 2선을 구성했다. 중원은 마테오 코바치치와 베르나르두 실바가 책임졌으며, 수비수로는 요슈코 그바르디올, 존 스톤스, 마누엘 아칸지, 마테우스 누녜스가 나섰다. 골키퍼는 슈테판 오르테가.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하베르츠의 패스를 받은 외데고르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6분 마르티넬리가 추가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아스날은 전방 압박을 통해 맨시티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26분 오르테가의 패스 실수를 하베르츠가 잡아내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으나, 슈팅은 빗나갔다. 전반전은 아스날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맨시티는 후반 9분 동점골을 넣었다. 사비뉴의 크로스를 받은 홀란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1-1로 만들었다.
아스날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1분 파티의 중거리 슈팅이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후반 17분 루이스스켈리가 추가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2분에는 하베르츠가 쐐기골을 기록했고, 추가시간에 에단 은와네리가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아스날의 5-1로 승리로 마무리됐다.
루이스스켈리의 세리머니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팀이 3-1로 앞서갈 수 있는 득점을 터뜨린 뒤 '상대팀 에이스' 홀란의 '가부좌'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맨시티전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 있다. 당시 경기에서 홀란은 루이스스켈리에게 무례한 발언을 쏟아냈다. "넌 XX 누구냐"라며 대놓고 무시, 조롱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을 향해선 "겸손해라"라고 두 번이나 외치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영국 'BBC'는 이날 "홀란은 이제 루이스스켈리가 누구인지 명확히 알게 됐다"라며 "루이스스켈리는 아스날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그의 세리머니는 홀란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라고 말했다.
또한 "루이스스켈리의 자신감은 아스날의 왼쪽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스날 팬들 역시 이번 경기를 열광적으로 받아들였다. 한 팬은 경기장에서 '겸손해라, 엘링 홀란'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들어 보였고, 마갈량이스도 외데고르의 선제골 후 홀란 앞에서 포효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루이스스켈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홀란의 세리머니를 따라 한 사진과 함께 "계속 겸손해라"는 멘트를 적었다.
더불어 그는 "클럽에서의 첫 골이다. 우리 팀은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스날 FNATICS, 433, 루이스스켈리, TNT 스포츠, 나우 아스날.
노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