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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하인드]돈 대신 꿈을 쫓은 '32세 국대 풀백' 이명재에게 찾아온 '버밍엄'이라는 선물

조아라유 0

스포츠조선DB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찬준, 김가을 기자]'돈'이 아닌 '꿈'을 쫓던, '32세 풀백'에게 '유럽 진출'이라는 거짓말 같은 선물이 찾아왔다.

늦깍이 유럽파가 탄생했다. '국가대표 풀백' 이명재(32)가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이명재가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버밍엄시티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명재는 현재 영국에 도착해, 계약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명재는 생애 첫 해외 도전을 '축구 종가' 영국에서 하게 됐다.

이명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울산HD와 계약이 만료됐다. 이명재는 울산 수비의 핵심으로 왕조 구축에 일조했다. 2024시즌 K리그 시상식에서 수비수 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되며, 팀의 3연패를 이끌었다.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해 3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명재는 이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6차전에 모두 출격했다.

울산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건에서 이견이 있었다. 국내 팀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2014년 울산에서 데뷔한 이후 일본 J리그 니가타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울산에서만 뛴 이명재에게 다른 K리그 클럽으로의 이적은 관심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나이, 이명재는 해외 진출로 눈길을 돌렸다. '대한민국 국대 풀백'이 시장에 나오자, 중국, 중동, 일본 등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당초 중국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 중 선전이 좋은 제안을 건넸다. 돈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명재 입장에서 혹 할만한 오퍼였다. 그럼에도 이명재에게는 꿈이 있었다. A대표팀을 다녀온 후 월드컵 출전이 더욱 간절해졌다. 선수로서 발전을 이적 최우선 조건으로 삼았다. 중국 보다는 일본행을 염두에 두고, 제안을 기다렸다. 하지만 유의미한 콜은 없었다.

중국행이 유력하던 중,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명재의 에이전트가 "어차피 도전을 택할거라면, 차라리 유럽행을 알아보자"고 제안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하지만 '32세 풀백'에게 관심을 갖는 유럽팀은 없었다. 이명재 측은 최대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겨울이적시장이 긴 튀르키예는 물론, 러시아까지 알아봤다.

그러던 중 버밍엄과 연이 닿았다. 마침 이명재 에이전트인 류희천 스퀘어스포츠 대표이사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었고, 이 자리에서 버밍엄 관계자와 연결되며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마침 버밍엄은 주전 왼쪽 풀백인 리 뷰캐넌이 부상으로 쓰러져, 새로운 선수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의 국가대표 경기는 몰론, 소속팀 경기까지 찾아봤다. 실력을 확인한 데이비스 감독은 구단에 적극적으로 영입을 요청했고, 화상 면담 등이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1월31일 최종적으로 협상이 완료됐고, 이명재는 1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단 3~4일만의 일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DB

 

 

리그1에서 뛰는 버밍엄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명재 영입으로 승격을 빠르게 확정짓겠다는 생각이다. 실력 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명재는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몸만들기에 소홀하지 않았다. 역시 적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행히 버밍엄에는 '국대 동료' 백승호가 뛰고 있는만큼,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재는 버밍엄을 택하며, 이전 제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낮은 연봉과 계약기간을 보장 받았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롯이 유럽 진출이라는 꿈을 향해 모든 것을 건 이명재의 도전을 응원한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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