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가 드디어 1위를 허용했다.
BNK는 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여자프로농구에서 김소니아가 분전했지만, 청주 KB스타즈에 59-70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BNK는 8패(17승)째를 당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1쿼터, 출발은 좋았다. 8-2로 먼저 달아났다. 중반으로 접어들어 KB스타즈에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을 내줬다. 종반으로 접어들어 다시 힘을 냈다. 16-13, 3점을 앞서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김소니아가 6점을 만들었고, 심수현과 안혜지가 각각 4점을 지원한 결과였다.
2쿼터, BNK는 KB스타즈 집중력에 리드를 허용했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득점이 9점에 머물렀고, 수비에서 허점을 보완하지 못하며 23점을 허용했다. 결과로 25-36, 11점차 열세를 경험해야 했다.
3쿼터에도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2쿼터에 비해 공격에서 조금 더 힘을 냈을 뿐이었다. 강이슬, 송윤하 마크에 실패하며 20점을 내줬다. 김소니아가 13점을 몰아치며 분전했지만, 2차 연장전을 벌였던 여파가 그대로 선수들 발놀림에 무뎌짐으로 나타난 결과였다. 42-56, 14점차 리드를 내줬다.
4쿼터 초반까지도 흐름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1분 20초가 지날 때 42-60, 18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사실상 승부가 마무리되는 듯 했다. BNK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KB스타즈가 방심(?)한 틈을 공략, 사키 3점슛과 점퍼 그리고 자유투 등으로 연거푸 점수를 만들었고, 수비를 조여 종료 3분 50초를 남겨두고 57-62, 5점차로 추격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승부 끝에 연승을 거둔 장면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거기까지였다. 박혜진, 이소희 부재에 더해 앞서 결승 자유투와 2차 연장전을 펼친 여파가 다시 나타난 것.
정신력에 의지했던 시간들이 지나면서 다시 움직임이 둔해졌고, 추가점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공격이 부진했던 KB스타즈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추가점에 성공했고, BNK는 연승의 마침표를 찍음과 동시에 아산 우리은행에 1위를 허용해야 했다.
경기 후 박정은 감독은 “역시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BNK는 4쿼터 초반 18점차 열세를 경험했다. 포기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사키를 앞세워 추격전을 시작했고, 5점차로 좁혀가며 승부를 잠시 미궁에 빠트렸다.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하지만 KB스타즈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후반까지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한 시간을 선사했다. BNK 추격전에 KB스타즈는 급하게 작전타임을 가져가기도 했다. '어쩌면'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스치던 순간이기도 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짜릿한 연승의 이유, 뒤집는 힘이 생긴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을 지나쳤다. 시즌 개막 후 어제까지 1위를 달려왔던 이유를 보여준 추격전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김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