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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6억 이상 올랐다… '전성시대' 홍창기 6억5천에 사인, 손주영 300% 오르고 정우영 대폭 삭감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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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하나로 뽑히는 홍창기의 연봉은 브레이크 없이 오르고 있다. 2020년 3800만 원에 불과했던 연봉은 2025년 6억5000만 원까지 6억 원 이상 올랐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28경기에 나가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을 거두며 LG 로테이션을 구원한 손주영은 팀 내 최고 인상률인 300%를 기록하며 1억72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의 리드오프이자 국가대표팀의 리드오프인 홍창기(32·LG)는 굳이 따지면 대기만성형 선수에 가까울지 모른다. 고교 졸업 후 프로가 아닌 대학(건국대)에 진학한 홍창기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 27순위) 지명을 받았다. 대졸 선수라 더 빠른 1군 정착이 중요했지만 생각보다 이 목표가 쉽게 잡히지 않았다.

2016년 1군에 데뷔했으나 출전 경기 수는 3경기에 불과했고, 이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했다. 제대 후에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2군 성적은 뛰어났지만 1군에서는 2018년 12경기, 2019년 23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공을 보는 능력이 걸출하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그것이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가 중요하게 보던 지표였던 타율이나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런 홍창기는 세이버매트릭스가 한국에서도 큰 유행을 타고, 그 세이버매트릭스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출루율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게 된다. 2020년 135경기에서 타율은 0.279에 그쳤지만 출루율은 0.411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오프로 발돋움했다. 2할대 중·후반의 타율, 그렇다고 발이 아주 빠르지도 않은 선수로 그간의 고정적인 '리드오프' 관념과 거리가 있었지만 출루율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다.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은 홍창기는 이후 끝없이 뻗어 나갔다. 2021년에는 144경기에서 타율 0.328을 기록하며 첫 3할 타자의 명성을 얻었고, 출루율은 무려 0.456으로 '출루 머신'이라는 값진 칭호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141경기에서 타율 0.332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2024년에는 139경기에서 타율 0.336, 출루율 0.447, 5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가치를 뽐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매년 발전하는 선수로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수로 거듭났다.

한 번 1군에 자리를 잡은 뒤 브레이크가 없는 듯한 경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홍창기는 연봉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리그 최저연봉 수준의 선수였던 홍창기는 2020년 성적으로 첫 억대 연봉(2021년 1억 원)을 받았다. 2021년 최고 성적을 거둔 홍창기의 2022년 연봉은 2억 원대를 패스하고 곧바로 3억2000만 원으로 직행했다. 2023년 3억 원으로 살짝 깎이기는 했지만 2023년 좋은 성적을 인정받아 2024년 5억1000만 원을 받았다.

항상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고, 많은 출루를 하며, 높은 타율에 수비력까지 갖춘 홍창기의 가치는 이제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졌다. 게다가 2023년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연봉 인상 요소가 더 커졌고, 4억 원대를 패스하고 곧바로 5억 원대에 진입했다. 홍창기는 지난해에도 여전한 출루 능력을 뽐낸 결과 2025년 6억5000만 원에 사인했다. 이미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액 연봉자라 사실 더 많이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는데 LG는 홍창기의 가치를 인정해준 것이다. 이제 프리에이전트(FA) 자격까지 2년이 남았다는 점도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둔 LG 트윈스는 "2025년 재계약 대상 39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LG는 "홍창기는 연봉 5억 천만원에서 1억 4천만원(인상률 27.5%) 인상된 6억 5천만원에 계약하며 작년에 이어 팀 내 최고 연봉(FA선수 제외)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비FA 선수, 그것도 예비 FA가 아닌 선수가 연봉 6억 원 이상을 받는 일은 리그에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사례다. 홍창기가 그만큼 꾸준하게 팀에 공헌했다는 것을 상징한다. 2020년까지 3800만 원을 받았던 홍창기지만 5년 사이 6억 원 이상이 올랐다.

2023년 통합 우승팀인 LG는 2024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밀려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은 그 공헌도를 인정받아 연봉이 꽤 많이 올랐다. 2024년 경쟁균형세(샐러리캡) 도입 이후 역사상 첫 벌금을 낼 정도로 팀 연봉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상황이기는 하지만 공을 세운 선수들은 확실하게 대우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만년 백업 이미지가 강했던 신민재는 지난해 억대 연봉 진입에 이어 올해는 2억 원에 계약하며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곽혜미 기자
▲ 2023년 4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정점을 찍었던 정우영은 2024년 3억2000만 원에 이어 2025년 1억8000만 원까지 연봉이 하락해 최근 2년의 부진을 실감했다. ⓒ곽혜미 기자
 
 



홍창기 외에도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화려하게 비상한 좌완 손주영의 연봉이 많이 올랐다. 손주영은 위기의 LG 로테이션을 구원하며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28경기에 나가 144⅔이닝을 던지며 9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3.7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전까지 유망주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2017년 1군 데뷔 후 정작 1군에서 한 시즌 30이닝 이상도 던져본 적이 없었던 손주영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4300만 원에서 올해 1억7200만 원으로 300% 인상(1억2900만 원)됐다. 비FA 선수로는 2025년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마무리로 자리를 잡아 분전한 유영찬 또한 연봉이 많이 올랐다. 유영찬은 지난해 8500만 원에서 올해 2억1000만 원을 받는다. 1억2500만 원이 올라 인상률 147.1%를 기록했다. 역시 대졸로 2023년 67경기에 나가 LG 불펜의 새로운 활력소로 등장한 유영찬은 지난해 고우석(마이애미)의 이탈로 공석이 된 LG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마무리 경력이 없는 선수에게 중요한 보직을 맡긴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유영찬은 지난해 62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7승5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의 발돋움을 할 준비를 마쳤다.

팀의 주전 3루수인 문보경의 연봉 상승세도 계속됐다. 2024년 3억 원까지 연봉이 점프하며 고액 연봉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문보경은 올해 1억1000만 원(36.7%)이 더 오른 4억1000만 원에 사인했다. 문보경은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간 것에 이어 타율 0.301, 22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하며 개인 경력에서 최고 시즌을 보냈다. 3년 연속 3할을 쳤고, 이제는 팀의 차세대 4번 타자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만년 백업에서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으며 신화를 써가고 있는 신민재는 2024년 1억1500만 원에서 올해 2억 원을 받는다. 73.9%가 올랐다.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0.297, 40타점, 32도루를 기록하면서 계속된 상승세를 선보였고, 시즌 뒤 프리미어12에는 태극마크까지 달면서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역시 내야 백업으로 평가되던 구본혁 또한 지난해 팀 공헌도를 확장시킨 것이 억대 연봉 진입으로 이어졌다. 구본혁은 지난해 7000만 원에서 6500만 원(92.9%)이 오른 1억3500만 원에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그 외 불펜의 믿을맨이었던 김진성도 2025년 3억3000만 원에 계역해 방출 선수 신화를 이어 갔다. 지난 시즌 중반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LG는 71경기에서 70⅓이닝을 던지며 묵묵하게 헌신한 김진성의 공로를 잊지는 않았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 2년 총액 7억 원의 계약이 지난해로 끝난 김진성은 올해 연봉 협상에서도 섭섭하지는 않은 대우를 받았다. 2021년 시즌 뒤 방출돼 LG 유니폼을 입은 김진성은 2022년 67경기, 2023년 80경기, 2024년 71경기에 나가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 가고 있다.

다만 연봉이 깎인 선수들도 있다. 2023년 성적, 혹은 그 이전 성적에 비해 2024년 성적이 떨어졌던 선수들이다. 팀을 대표하는 셋업맨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2년간 부진의 늪에 빠졌던 정우영은 2024년 3억2000만 원에서 2025년 1억8000만 원으로 무려 1억4000만 원이 삭감됐다. 정우영은 2023년 4억 원으로 연봉 정점을 찍었으나 2년 부진 속에 연봉이 크게 깎이며 절치부심하게 됐다.

2024년 2억 원을 받았던 문성주는 1억8000만 원, 2024년 1억2500만 원을 받았던 이우찬은 2025년 1억 원, 2024년 9200만 원을 받았던 백승현은 올해 7000만 원을 받는다. 아쉽게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이 선수들의 2025년 반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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