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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1년 만에 최하위로…패착이 된 오기노 감독의 선택

조아라유 0
최고 외인 레오를 내친 것부터 오판
트레이드·FA 영입 선수도 잘 활용하지 않아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 준우승을 차지했던 OK저축은행이 불과 1년 만에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오기노 마사지(일본)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 됐고 팀은 꼴찌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OK는 16일 의정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이로써 6연패의 부진에 빠진 OK는 4승17패(승점 16)로 7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OK지만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4승에 그쳤을 정도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무엇보다 시즌을 꾸려 나가야 하는 오기노 감독의 선택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오기노 감독은 2024-25시즌을 앞두고 V리그에서 검증된 외인이었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레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오기노 감독은 과감하게 내쳤다.

자신의 컬러에 맞춰 변화를 택한 오기노 감독의 도전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택과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오기노 감독이 택한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는 단 5경기만 치르고 퇴출됐다. 루코니 대신 데려온 크리스 또한 기량이 기대 이하다. 16경기에 나왔지만, 공격 성공률은 단 40.4%에 그친다. OK는 크리스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로 왼손잡이 신호진이 경기에 나설 때 훨씬 역동적이며 나은 경기력을 보인다.


OK저축은행에서 뛰었던 루코니 (한국배구연맹 제공)
 
 


아울러 장빙롱(중국)이 불의의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OK는 새 아시아쿼터로 일본 2부리그에서 뛰었던 세터 하마다 쇼타(일본)를 데려왔다. 이번 시즌 내내 사령탑의 마음에 든 세터가 없었다고 하지만 이미 4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외인 세터를 데려온 판단에는 의문 부호가 든다.

세터의 경우 동료들과 많은 시간 호흡을 맞춰도 실전에서 100%를 해내기 어려운데,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기에 일본인 세터를 영입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한 배구인은 "사실상 봄 배구도 어려워졌고 4라운드 중반을 넘은 시기에 일본인 세터를 왜 데려온 것인가?"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오기노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트레이드와 FA 영입으로 데려온 선수도 적극 활용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배구 스타일과 맞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오기노 감독이지만 그의 뚝심은 '아집'으로 바뀌었다.

허리 통증이 있었던 신장호(FA 영입)는 7경기 출전에 그쳤고 박성진(트레이드)은 아예 출전 기록조차 없다. 1차 지명권을 주고 데려온 진성태도 절반 이하인 10경기에만 나왔다.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선수마저 잘 기용하지 않자, 주변에서는 "도대체 왜 데려간 것인가?"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범실 최소화를 통한 빠르게 사이드아웃을 돌리는 배구를 지향했던 OK지만 이번 시즌에는 분명한 한계를 보인다. 레오가 떠나면서 마땅한 해결사가 없어 뒷심 부족을 보이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함께 수치상으로도 최악의 성적을 보인다. OK는 공격 종합 7위, 득점 6위, 퀵오픈과 서브, 블로킹에서 모두 꼴찌에 머물러 있는 등 이렇다 할 반등 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는다.

오기노 감독은 2025-26시즌까지 OK와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OK저축은행의 오기노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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