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5부리그 팀을 상대로 졸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쿠프 드 프랑스 16강에 진출했다.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돼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PSG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 위치한 파르크 데 스타드 마르셀 미슐랭에서 열린 에스팔리와의 2024-2025시즌 쿠프 드 프랑스 32강전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에스팔리는 프랑스 샹피오나 나시오날3(5부리그) 소속 구단으로 PSG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양상으로 전개됐다. 다행히 PSG는 전반 중반 워렌 자이르 에메리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PSG는 좀처럼 득점에 실패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강인을 투입한 후 공격이 살아난 PSG는 데지레 두에의 역전골이 터지며 점수를 뒤집었다. 곧바로 재동점골을 내주긴 했으나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면서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45분 동안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8%(36/41), 기회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1/1) 등을 기록해 평점 7.1을 받았다. 교체 선수 중에서는 비티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평점이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가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공식전 2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3개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이강인은 올해도 우승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미 이번 달 초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을 들어올리며 PSG 이적후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추가했다.
그1에서도 선두를 달리며 순항 중이며, 쿠프 드 프랑스에서는 5부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연출될 뻔했지만 간신히 역전승을 거둬 우승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상대가 하부 리그 구단인 만큼 PSG는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아르나우 테나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주앙 네베스, 뤼카 에르난데스, 악셀 타페, 요람 자그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세니 마율루,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 에메리로 구성됐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데지레 두에가 스리톱을 이뤘다. 이강인은 교체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수비진을 어린 선수들로 구성한 PSG는 예상 외로 거센 상대의 공격에 고전했고, 결국 경기 시작 3분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케비스 기에치가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PSG가 끌려갔다.
선제골을 넣은 에스팔리는 수비를 단단히 걸어잠그고 수비에 치중했다. PSG는 좀처럼 에스팔리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다행히 전반 37분 동점골이 터졌다. 공격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두에가 자이르 에메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제몫을 해냈다.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자이르 에메리가 두에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고, 골망을 흔들면서 1-1이 됐다.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고 그대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변화를 모색한 PSG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여러 선수를 교체했다. 마율루, 루이스, 자그를 불러들이고 누누 멘데스, 비티냐,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이 투입되자 PSG의 공격이 조금 더 매끄럽게 진행됐다. 이강인은 후반 14분 두에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그러나 두에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후반 18분에는 먼 거리에서 슈팅을 때려봤으나 골키퍼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PSG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두에가 달려들어 마무리해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PSG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4분 뒤 역습 상황에서 에스팔리의 맥상스 푸르날이 재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기록했다. 박스 안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튕겨나온 공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어 2-2를 만들었다.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서 PSG가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후반 막판 연달아 2골을 넣으며 기사회생했다. 후반 42분 바르콜라가 멘데스의 크로스를 깔끔하게 마무리해 3-2로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하무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4-2까지 점수를 벌려 쐐기를 박았다.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에스팔리의 5부리그 반란은 이뤄지지 않았다. PSG가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