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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진짜 실수했네…신태용 보좌한 현지인 코치 "5년간 함께한 건 행운이었습니다"

조아라유 0
▲ 신태용 감독이 부임할 때만 해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패권을 베트남과 태국에 넘겨준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강호 반열에 올라섰고, 아시아 강호와도 곧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5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올려놓았고, 급기야 토너먼트 진출의 대업도 이뤄냈다. ⓒ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55) 감독을 보좌했던 인도네시아 출신 코치가 진심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인도네시아 언론 '풋붐1'에 따르면 축구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일했던 노바 아리안토가 경질된 신태용 감독에게 감동적인 작별 인사를 했다.

아리안토 코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도네시아 축구에 멋진 색채와 이야기를 더한 신태용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신태용 감독이 5년 동안 우리와 함께해준 데 행운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도 답변을 빼놓지 않았다. 아리안토 코치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단 신태용 감독은 "끝까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선수들을 잘 돌보고 계속 노력해달라"라고 따뜻하게 화답했다.

신태용 감독이 갑작스럽게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지난 6일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대표팀의 장기적인 목표와 성과 달성을 두고 심사숙고한 끝에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며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한 신태용 감독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작별인사를 했다.


 

 



인도네시아가 몰래 뒤통수를 쳤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은 "감독 교체 결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진행했다. 정확하고 일관된 프로그램, 유능한 감독, 양질의 선수를 살폈다"며 "의사소통에도 능하며 대표팀을 위해 더 나은 리더가 필요하다고 봤다"는 차가운 반응을 내놓았다.

신태용 감독의 후임도 결정됐다. 경질하기도 전에 다른 지도자들과 접촉했다. 토히르 회장은 "이미 3명의 감독과 면접을 봤다. 다른 선택지도 여러 명 있다"며 "일단 1월 11일에 새 감독을 발표할 것이다. 기자회견도 바로 열 것이다. 12일 새로운 감독에게 로드맵을 물어보라"라고 의기양양한 목소리를 냈다.

이미 모든 게 다 정해졌는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후임자를 알렸다. 로마노는 "네덜란드 레전드 출신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인도네시아의 새 사령탑"이라며 "2년 계약에 2년 옵션이 붙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토히르 회장의 '소통'이라는 단어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네덜란드계 혼혈 선수들을 적극 귀화시켰다. 네덜란드에서 축구를 배운 선수들의 비중이 커지자 아예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하는 클루이베르트를 데려오는 것으로 각을 잡았다.

클루이베르트는 선수 시절 오렌지 군단의 상징과 같은 스트라이커였다. 아약스와 AC 밀란, 바르셀로나 등 빅클럽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는 현역 때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네덜란드와 카메룬 대표팀에서 수석코치로 일했고, 퀴라소에서 감독 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한 게 전부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은 지도력으로 인도네시아를 하루가 다르게 아시아 강호와 격차를 좁히게 만들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겸임하며 거둔 성적이 상당했다. 2019년 부임 직후 1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과 U-23 아시안컵 최초 진출을 이뤄냈다.

단순히 본선 진출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U-23 아시안컵에서는 최초 4강에 오르면서 파리 올림픽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경험했다. 여러 가시적인 성과로FIFA 랭킹 40계단 상승 등도 해냈다.

여기에 사상 첫 월드컵 3차예선 승점 및 승리도 확보했다. 신태용 감독의 매직은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열세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에만 1승 1무를 거두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안겼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월드컵 가능성을 안기자 인도네시아는 이름값에 기대는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대체로 인도네시아축구협회의 선택에 의아함을 표하는 이유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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