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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메브리 SNS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맨유 미드필더 한니발 메브리(번리)가 배준호 소속팀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 비신사적인 반칙을 범해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메브리는 2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챔피언십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42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후반 24분 제레미 사르미엔토와 교체투입된 메브리는 상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스토크 풀백 주니어 차마데우에게 공을 빼앗긴 뒤 압박하는 과정에서 푸싱 파울을 범했다.
문제의 장면은 그 다음에 펼쳐졌다. 메브리는 뒤로 흐른 공을 향해 달려가다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차마데우의 복부 부위를 발로 지긋이 밟았다. 다분히 고의성이 느껴지는 장면. 이날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뛴 배준호가 이 장면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다.
출처=스토크시티 SNS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 코멘테이터는 실시간으로 "메브리는 숏 패스가 차단된 것에 좌절한 것처럼 보인다. 쓰러진 상대 선수의 배를 밟았다! 한니발, 대체 무슨 생각인가? 규율이 없는 충격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주심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던 모양. 사건 발생 지점으로 달려와 메브리에게 레드카드를 빼들었다. 스토크 선수들은 메브리 주변을 둘러싸고 비신사적인 행위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메브리는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는 그대로 0-0으로 끝났다.
한 번리팬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몰아붙이는 경기에서 누군가를 밟는 반칙으로 한 명이 퇴장당했다"고 분노했다.
다른 팬은 "메브리가 항상 그런 면을 지니고 있다고 옹호하지 마라"고 했고, 또 다른 팬은 "최소 10경기 출장정지를 때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겨운 반칙', '역대 가장 무의미한 퇴장'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홈에서 승리를 놓친 스콧 파커 번리 감독은 "메브리는 팀을 실망시켰고, 나를 실망시켰고, 우리 스태프를 실망시켰다. 메브리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나는 그와 마주 앉아 상황을 다룰 것이다. 그는 아직 젊다"고 말했다.
맨유 유스 출신인 메브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맨유 1군에서 활약했다. 버밍엄시티와 세비야로 임대를 다녀와 2024년 8월 번리로 완전 이적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19경기에 출전했다.
번리는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현재 13승10무2패 승점 49로 2위를 달린다. 선두 리즈(승점 52)와는 3점차.
감독 경질 후 임시 감독 체제로 번리 원정에 나선 스토크(승점 26)는 강등권 언저리인 19위에 머물렀다.
출처=스토크시티 SNS
출처=스토크시티 SNS
지난 2023~2024시즌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뽑혔던 배준호는 올 시즌 24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90분 동안 키패스 2개, 크로스 성공 2개, 드리블 성공 1개, 지상경합 성공 10번, 피파울 4개, 태클 5개, 슈팅 1개, 패스성공률 74% 등을 기록했다.
배준호는 올 시즌 득점없이 5개 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동안엔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스토크는 번리전을 앞두고 마크 로빈스 전 코번트리 시티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윤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