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유찬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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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개명에도 좌절의 시간을 보냈던 애증의 내야수가 데뷔 8년 만에 억대 연봉 고지에 올라섰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이달 중순 발표한 2025시즌 연봉 계약 결과에 따르면 내야수 이유찬은 종전 8500만 원에서 2000만 원(23.5%) 인상된 1억500만 원에 내년 시즌 계약을 마쳤다. 두산 구단은 “이유찬이 2024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생애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유찬은 북일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뽑히며 프로의 꿈을 이뤘다. 당시 이름은 이병휘. 입단 3년차인 2019년 유찬으로 이름을 바꿨고, 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상무 입대를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한 이유찬은 2022년 전역, 김재호의 뒤를 이을 두산 차기 유격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23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조성환 수비코치와 맹훈련하며 수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데뷔 후 최다인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3리 1홈런 16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이유찬은 수비에서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2루수로 394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2개, 181⅓이닝을 소화한 유격수에서 실책 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릇을 닦아봐야 그릇도 깨는 법이었다. 이유찬은 기량 발전과 함께 2024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에 승선해 태극마크를 다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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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6월까지 타율 3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이승엽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출전 시간을 늘리고자 중학교 시절 이후 무려 11년 만에 외야 글러브를 꺼내들었다. 이승엽 감독은 당시 “이유찬이 아깝다. 현재 팀 내 내야진 사정 상 이유찬이 좋은 활약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선수의 활용가치가 너무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유찬이 올해 맡은 포지션은 무려 6개. 3루수로 174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2루수에서 156⅔이닝, 좌익수 113⅓이닝, 유격수 103이닝, 우익수 17이닝, 중견수 3이닝을 맡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일취월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선수 또한 맡은 바를 충실히 이행하며 팀에 헌신했다. 이유찬은 그렇게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거듭나면서 103경기 타율 2할7푼7리 64안타 3홈런 23타점 39득점 16도루 커리어하이를 썼다.
이유찬은 2017년 최저 연봉 2700만 원에서 출발해 2019년 2900만 원, 2020년 3200만 원으로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전역과 함께 2022년 6000만 원으로 보수를 끌어올린 그는 2023년 6000만 원, 2024년 8500만 원에 이어 마침내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라서는 기쁨을 안았다.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 경기가 열렸다.이날 두산은 발라조빅을 LG는 엔스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3루 희생타를 날린 두산 이유찬이 더그아웃에서 칭찬에 미소짓고 있다. 2024.08.07 /
이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