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사진제공|KOVO
1위를 빼앗을 기회가 왔다.
현대건설은 25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선두 탈환 가능성을 키웠다. 1위 흥국생명(14승3패)과 승점 40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뒤져 2위(13승4패)다. 올 시즌 처음으로 같은 승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역시 연패에 빠지거나 부상자가 발생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기에 이렇게 기회가 왔다”며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건설은 꾸준했다. 정규리그 1라운드(5승1패)와 2라운드(4승2패)는 물론 3라운드(4승1패)에도 크게 기복이 없었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허리)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지윤(허리)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고, 의견 충돌 탓에 외국인선수 모마가 결장하는 등의 악재가 있음에도 강 감독은 베테랑 황연주, 리베로 이영주를 앞세워 공백을 메우며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을 쓰며 빈틈없이 레이스를 치러왔다.
흥국생명과는 최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개막 14연승으로 1위를 질주하다가 급제동이 걸렸다. 17일 정관장전부터 3연패다.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한 현대건설과 다르게 전력의 불균형이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3연패 동안 승점을 1도 보태지 못해 선두를 위협받기에 이르렀다. 반면 현대건설은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3연승으로 승점 9를 쌓았다. 이 기간 20일 수원 맞대결에선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돌려세우고 1, 2라운드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건설이 3라운드 안에 1위를 빼앗을지 궁금하다. 현대건설은 29일 페퍼저축은행과 원정경기, 흥국생명은 28일 GS칼텍스와 홈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5위 페퍼저축은행과 7위 GS칼텍스 모두 하위권이다. 모두 올 시즌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을 이겨본 적 또한 없다. 물론 장담할 순 없지만, 현대건설은 후반기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선두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본다. 강 감독은 “후반기에 더 정비해 (흥국생명과) 제대로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