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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특급 외인 자밀 워니의 기습 은퇴 발표···6년 타지 생활 접고 고향서 지도자 생활?

조아라유 0

서울 SK 자밀 워니. KBL 제공

 



한국 프로농구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서울 SK·30)가 돌연 은퇴를 발표했다. 워니는 구단과의 협의 없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시즌 종료 후 은퇴하겠다고 알렸다. 오랜 기간 타지 생활을 하며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구단 측은 워니를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워니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SK나이츠에서 지난 6년을 팀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라며 “농구 선수로서 저의 마지막 해”라고 썼다. 그는 “한국이 저의 두 번째 고향이 되어 줘서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나의 우선순위를 찾아야 한다”라며 “농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라고 썼다.

워니는 은퇴 시즌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알렸다. 게시글은 전부 한국어로 작성됐다.

기습적인 은퇴 발표가 파장을 일으키자 워니는 새로 게시글을 올려 “발표 시기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그는 “제가 받은 응원에 감사하지만 그것이 이번 시즌의 의미를 흐리게 만들고 싶지 않다”라며 “이번 시즌과 앞으로도 모든 KBL팀, 특히 SK나이츠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 달라”라고 덧붙였다.



서울 SK 자밀 워니. KBL 제공

 



워니는 한국 프로농구의 특급 외인이다. 매 시즌 리그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며 외국인 선수 MVP를 세 번이나 수상했다. KBL에서 2019년부터 현재까지 평균 21.9득점 10.9리바운드 3.3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 중이다. 워니는 골 밑에서의 공격력은 물론 물론 속공 능력도 뛰어나다. SK의 주특기인 ‘달리는 농구’는 워니의 속공 가세로 인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워니는 한국에 온 뒤 6년간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SK에서 꾸준히 활약해 왔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종료된 2019~2020시즌까지 포함하면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 번의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이번 시즌에는 통산 최다 득점인 평균 25.3점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SK로서는 워니의 때 이른 은퇴 통보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워니는 오랜 타지 생활에 대한 고충을 구단 측에 꾸준히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이번 시즌 재계약할 때에도 워니가 농구를 길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이야기했었다”라며 “고향으로 돌아가 학교에서 지도자를 하고 싶은 생각도 가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니 정도의 실력이면 3~4년은 더 뛸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며 “이번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된다면 워니도 더 뛰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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