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단.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현대캐피탈은 이번 주 새 외국인 선수를 품은 팀들을 연달아 만난다. 18일에는 한국전력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21일에는 우리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선두를 달리는 가장 큰 요인은 정확한 공격성공률이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7개 구단 중 팀 공격종합 1위(54.51%)에 올라있다.
캡틴 허수봉은 시즌 공격성공률 57.26%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도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몫이다. 레오는 54.4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팀 블로킹도 1위(세트당 평균 2.65개), 서브 부문도 1위(세트당 평균 1.54개)다.
리그 최강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불을 뿜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허수봉과 레오, 아포짓 스파이커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구축한 공격 라인의 파워와 높이가 압도적이다.
그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현재까지 12승 2패(승점 34)로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대한항공(10승 5패·승점 32)의 맹추격을 받고는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순항 중이다.
변수는 이번 주 치르는 3라운드 3, 4차전 상대가 모두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는 점. 한국전력은 최근 브라질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을 데려왔다. 우리카드에도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가 합류했다.
한국전력 마테우스. KOVO 제공
두 선수 모두 V-리그에서 시작이 좋다. 우선 한국전력 마테우스는 지난 13일 OK저축은행전에 선발 출전해 총 42점을 퍼부었다. 55.22%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갔고, 55.41%의 정확한 성공률을 뽐냈다.
마테우스의 공격 스타일은 이전 외국인 선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와는 다소 다르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찍는 공격을 잘하는 엘리안에 비해 마테우스는 낮은 볼 처리에 능하다. 또 묵직한 서브도 강점이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경기 전 마테우스에 대해 "몸 상태는 70%"라며 "첫 경기인 만큼 호흡의 점검 정도에 의의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되는 상황에서 억지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테우스의 이날 활약은 앞으로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마테우스는 과거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한국 무대 적응도 수월할 전망이다. 마테우스를 향한 한국전력 팬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우리카드 니콜리치. KOVO 제공
현대캐피탈이 주말에 만나는 우리카드 니콜리치는 V-리그 2경기를 치렀다. 2연속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니콜리치는 지난 7일 삼성화재전에서 백어택, 블로킹, 서브를 가리지 않고 25득점 했다. 공격성공률은 51.11%. 12일 대한항공전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뽑았다. 총득점 22개, 공격성공률 48.72%를 작성했다.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니콜리치의 데뷔전이 끝난 뒤에는 "100% 만족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전 이후에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해결해 줬다"고 칭찬했다. 니콜리치는 "아직 선수들을 모르는 상태다. 다음 경기에서도 선수들을 알아가야 한다"며 "팀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니콜리치는 세르비아 리그 2023-2024시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다. 205cm, 111kg의 건장한 체격을 지녔고 파워풀한 서브와 공격력을 코트 위에서 한껏 내뿜는 유형의 선수다.
현대캐피탈은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를 견디고 선두 질주를 이어갈까. 두 경기 결과는 남자부 시즌 판도에도 큰 영향이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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