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허정무 전 감독 제공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감독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2월 11일 개최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 연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 전회장은 4선 연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공정위는 평가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사실만을 공개했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그렇다면 과연 공정위는 어떤 항목에서 정몽규 회장에게 점수를 주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라며 "정량평가항목부터 하나씩 살펴보자면, 1) 국제기구 임원진출 2) 재정기여도 3) 단체운영 건전성 4) 이사회 참석률 5) 포상여부 6) 징계 및 개인범죄사실 여부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평가 항목을 짚었다.
이어서 "위 항목들 중에서 정 전 회장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 4번 항목인 이사회 참석률 밖에는 없어보인다. 왜냐하면 정 전 회장은 정몽준 회장이 역임했던 FIFA부회장도 아닌, 2023년 FIFA평의원 선거에서 필리핀, 말레이시아에도 밀리며 낙선하여 대한민국 축구 외교에 처참한 망신을 가져다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뿐만아니라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문제와 천안종합축구센터 건립과정에서의 '거짓 사업계획서' 제출로 인해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부가금 발생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결과 27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은 상태라는 것은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성평가 항목 역시 1)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실적), 계획 및 가능성 2) 종목/지역체육 발전 비전 제시 3) 재임기간 중 공헌(종목)/지역체육 저변 확대 및 단체의 주요대회 성적향 상도 4) 임원으로서 윤리성, 청렴도 제고 방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평가는 굳이 체육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평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체육관계자들 및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이러한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심사 통과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허정무 전 감독은 "아무리 후하게 주어도 정몽규 회장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100점 중에 20~30점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심사를 통과했을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공정위가 과연 공정한 심사를 했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심사를 담당한 공정위 위원장이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던 사실이 밝혀져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심사의 공정성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평가표를 공개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라고 요구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우리 사회는 갈수록 '공정'에 대해서만큼은 엄격하고도 철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도전에는 가차 없이 냉혹한 댓가를 치르게 한지 오래 되었다. 이런 우리 사회의 준엄한 요청을 정면으로 배척한 공정위의 두둑한 배짱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속히 심사평가표와 위원명단을 공개하여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자격을 갖춘 위원으로 다시 공정위를 구성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연임 자격 심의가 가결됐다"라며 "오는 19일경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가오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교수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릴 예정이며, 이달 25일~27일 중에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이하 허정무 전 감독 보도자료 전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2월 11일 개최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 연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 전회장은 4선 연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공정위는 평가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사실만을 공개했다.
그렇다면 과연 공정위는 어떤 항목에서 정몽규 회장에게 점수를 주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정량평가항목부터 하나씩 살펴보자면,
1) 국제기구 임원진출
2) 재정기여도
3) 단체운영 건전성
4) 이사회 참석률
5) 포상여부
6) 징계 및 개인범죄사실 여부로 구성되어 있다.
위 항목들 중에서 정 전 회장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 4번 항목인 이사회 참석률 밖에는 없어보인다.
왜냐하면 정 전 회장은 정몽준 회장이 역임했던 FIFA부회장도 아닌, 2023년 FIFA평의원 선거에서 필리핀, 말레이시아에도 밀리며 낙선하여 대한민국 축구 외교에 처참한 망신을 가져다 주었다. 뿐만아니라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문제와 천안종합축구센터 건립과정에서의 '거짓 사업계획서' 제출로 인해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부가금 발생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결과 27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은 상태라는 것은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평가 항목 역시
1)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실적), 계획 및 가능성
2) 종목/지역체육 발전 비전 제시
3) 재임기간 중 공헌(종목)/지역체육 저변 확대 및 단체의 주요대회 성적향 상도
4) 임원으로서 윤리성, 청렴도 제고 방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이러한 평가는 굳이 체육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평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체육관계자들 및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이러한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후하게 주어도 정몽규 회장에게 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100점 중에 20~30점을 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심사를 통과했을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실은 앞서 지난달 12일 공정위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3선 연임을 위한 심사요청에 대해 승인 통보를 함으로써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을 위한 심사요청 역시도 승인 통보할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문제는 과연 이들 이기흥 전회장과 정몽규 전 회장이 3선, 4선에 각각 도전해도 될 만큼 공정하고 바르게 협회를 이끌어왔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보도를 통해 이미 이들의 무능과 도덕성은 더 이상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지만 공정위만큼은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공정위가 과연 공정한 심사를 했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심사를 담당한 공정위 위원장이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았던 사실이 밝혀져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심사의 공정성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평가표를 공개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기흥 전 회장의 3선 연임 도전을 승인해 준 후, 많은 이들이 평가표를 공개하라는 요청을 했지만, 아직도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역시 이런 요청을 묵살하리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공정'에 대해서만큼은 엄격하고도 철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도전에는 가차 없이 냉혹한 댓가를 치르게 한지 오래 되었다. 이런 우리 사회의 준엄한 요청을 정면으로 배척한 공정위의 두둑한 배짱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속히 심사평가표와 위원명단을 공개하여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자격을 갖춘 위원으로 다시 공정위를 구성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주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