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프리드가 뉴욕 양키스와 8년 2억18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AFP연합뉴스
맥스 프리드.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선발투수가 그렇게 많은데 도대체 무슨 의도일까.
후안 소토를 놓친 뒤 와신상담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톱클래스 좌완 FA 맥스 프리드를 영입했다.
ESPN은 11일(한국시각) '두 차례 올스타에 빛나는 맥스 프리드가 양키스와 8년 2억1800만달러(약 3128억원)계약에 합의했다. 역대 좌완 투수로 최고액을 보장받았다'며 '피지컬을 마치면 프리드는 양키스 역사상 12번째 1억달러 이상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 양키스는 이 부문서 LA 다저스(11명)를 넘어 전체 1위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이번 FA 선발 시장에서 코빈 번스와 함께 '톱2'로 꼽히는 프리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5년간 평균자책점이 2.81로 선발투수 중 전체 1위다. 번스는 같은 기간 2.88의 평균자책점을 나타냈다. 1994년 1월 생인 프리드는 내년이 31세 시즌으로 전성기를 한창 구가할 나이라고 보면 된다.
맥스 프리드. AP연합뉴스
그러나 과한 조건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역대 좌완투수 최고액 기록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2015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7년 2억1700만달러짜리 FA 계약이었다. 프리드가 100만달러를 더 받아 좌완투수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된 것인데,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좌완 2억달러의 사나이'로는 2014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7년 2억1500만달러)도 있다.
전체 투수로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달러), 이제는 동료가 된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 은퇴를 선언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4500만달러)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윈터미팅에 참석 중인 NL의 한 고위관계자는 "투수로는 기간이 너무 긴 계약이다. 야수를 포함해서도 그렇지만 특히 투수에게는 기간이 길다"며 "모든 것은 프리드의 건강에 달렸다"고 밝혔다.
프리드는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규정이닝을 4번 채웠다. 그러나 한 번도 185이닝 이상 던진 적은 없다. 작년에는 왼팔, 허벅지, 손가락 등 잦은 부상으로 14경기 등판에 그쳤고, 지난 여름에는 왼팔 신경염으로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1994년 1월 생으로 30세를 넘으면서 부상 위험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번 계약에 대해 양키스가 뭔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AL의 한 관계자는 "뭔가 다른 것을 하기 위해 투수를 데려온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했다.
양키스는 이미 콜과 카를로스 로돈, 루이스 힐, 클라크 슈미트, 네스터 코르테스, 마커스 스트로먼 등 완성형 선발이 6명이나 된다. 결국 이 가운데 하나를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한다고 봐야 한다. 양키스는 소토를 놓친 뒤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시카고 컵스가 코디 벨린저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MLB.com은 '복수의 소식통에 의하면 양키스가 꾸미는 시나리오는 젊은 선발투수를, 현재로서는 슈미트가 가장 유력한데, 놀란 아레나도 또는 코디 벨린저를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사용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는 최근 아레나도와 벨린저를 각각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상황. 두 선수 모두 양키스에게 필요한 방망이 능력을 갖고 있고, 1루수를 볼 수 있다.
한편, 프리드가 양키스와 계약한 뒤 2시간도 안돼 보스턴 레드삭스가 네이선 이발디를 3년 7500만달러에 영입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보스턴도 프리드를 노리고 있었지만, 놓치고 플랜B로 이발디에 방향을 돌렸다.
노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