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을 안고 있고, 책임감도 갖고 있다”
고양 소노는 지난 11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근준(194cm, F)과 서동원(192cm, F), 정성조(190cm, F)와 김도은(181cm, G)이 소노의 새 식구가 됐다.
2순위 신인인 이근준은 프로 데뷔전을 이미 치렀다. 특히, 지난 12월 1일 부산 KCC와 첫 경기를 할 때, 3점슛 4개를 폭발했다. 16점 7리바운드(공격 2)로 소노의 연패를 끊을 뻔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프로 선배들과 훈련하고 있지만, 정규리그를 경험하지 못했다. 코트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3라운드 2순위로 선발된 정성조도 마찬가지다. 정성조는 여러 매체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명 ‘비선수 출신’으로 엘리트 농구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승기 전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정성조는 그런 열정을 보여줬다. 팀에서 원하는 농구를 잘 배운다면, 코트에 5~10분 정도 나설 수 있다”며 정성조의 열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이 수건 투척 사태로 물러났다. 김태술 신임 감독이 부임했다. 정성조는 선배들과 함께 김태술 감독의 농구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일 오후 훈련. 소노는 2대1 속공 훈련을 먼저 했고, 정성조는 선두로 섰다. 그렇지만 정성조는 볼을 놓쳐버렸고, 정성조와 함께 뛴 조는 부자연스럽게 속공을 마무리했다.
김태술 감독이 훈련을 잠깐 멈춰버렸다. 그 후 선수단을 하나로 모았다. “너희들이 훈련부터 패배한 상태로 들어간다. 지금의 우리는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실수를 한 정성조의 부담이 클 것 같았다. 그래서 정성조는 남은 훈련을 더 파이팅 있게 소화했다.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훈련을 마친 정성조는 8일 서울 SK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정성조는 8일 SK전 직전 “팀이 연패에 빠졌고, 내가 훈련 중 실수를 해버렸다. 훈련 분위기를 더 올려야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려고 했고, 더 빠릿빠릿하게 행동했다”라며 훈련에 임했던 태도를 전했다.
그 후 “앞서 말씀 드렸듯, 우리 팀이 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단독 선두인 SK를 만났다. 그렇기 때문에, (엔트리에 포함돼서) 부담을 안고 있다. 책임감도 크다”라며 ‘12인 엔트리’에 포함된 순간을 돌아봤다.
한편, 소노 관계자는 “정성조가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정성조가 데뷔전을 치른다면, KBL은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성조가 SK전에 임하는 마음은 남다를 수 있다.
그래서 “신인이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헤집어야 한다. 무엇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실수 없이 해내야 한다.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지켜야 한다. 그리고 SK가 1위라고 해도, 우리가 언젠가 이겨야 한다. 기 안 눌리고, 있는 힘을 다하겠다”라며 코트에 들어갈 순간을 의미 있게 여겼다.
사진 = 손동환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 KBL 제공(본문 두 번째 사진)
손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