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최근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의 거취를 둘러싼 각종 추측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소문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으로 이적해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0에 가까워 보인다.
특정 선수의 이적이 근접했을 때 "Here we go"를 덧붙이는 것으로 유명한 로마노 기자는 3일(이하 현지시간) "살라와 리버풀의 재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양측은 몇 개월 동안 이야기를 나눴으나 아직 공식적인 제안이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라는 올 시즌 초 계약을 마무리 짓고자 했다. 리버풀 입장에서 계약기간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연봉"이라며 "프랑스 매체 '르퀴프'가 보도한 것과 달리 살라는 PSG로 이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7년 AS 로마를 떠나 리버풀에 둥지를 튼 살라는 프리미어리그(이하 PL)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통산 370경기 226골 101도움을 기록했으며, 들어 올릴 수 있는 모든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과 리버풀의 새로운 전성기를 직접 연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욱 크다.
리버풀에 처음 합류할 때만 해도 이러한 활약을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살라는 지난 2013년 첼시로 이적해 이미 실패를 경험했다. PL의 거친 압박에 힘겨워했고,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방출 수순을 밟았다. 리버풀 입단 첫 시즌(2017/18) 52경기 44골 15도움을 폭발했음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끊이지 않았다.
살라는 모든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날아올랐고,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의 경우 21경기 15골 12도움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아직 1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내년 발롱도르의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어느덧 리버풀과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살라는 재계약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와 2024/25 PL 13라운드 홈경기(2-0 승) 이후 인터뷰를 통해 "나는 팬들을 사랑하고,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그러나 나의 미래는 나나 팬들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나는 그저 축구를 즐기며 가능한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다"고 전했다.
리버풀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없으나 지지부진한 소통 방식에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살라가 PSG와 사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이 직접 나서 "살라는 환상적이고 놀라운 선수지만 PSG와 관련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리버풀은 살라와 1년 재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살라는 계약 조건 자체는 동의하나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리버풀의 태도에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살라가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팀과 자유로운 이적 협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진=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배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