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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24득점, 레오와 공동 2위라니! 파즐리 눕는 순간 시작되는 '그로즈 딜레마'

조아라유 0
삼성화재 파즐리가 주저앉아있다
 


(MHN스포츠 장충, 권수연 기자) "그로즈다노프가 중요한 순간 자기 역할이 안 나왔다" "선수로서의 투지나 자신감이 다 꺾인 것 같다" 

중요한 순간, 주포가 제발 좀 살아나주기를 바라는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가 않다. 파즐리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16, 25-21)로 제압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그로즈다노프와 이야기한다
 


삼성화재는 이 경기에서 딴 승점 3점으로 5승7패, 누적승점 18점을 기록하며 우리카드를 밀어내고 3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지켜질지 알 수 없는 3위다. 용병이 살아나지 않는 한 앞이 없으며, 전날과 같은 경기 패턴으로 봤을때 파즐리가 도중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그대로 무너질 리스크도 감수해야한다. 

'파즐리 몰빵'은 지난 달 후반부터 가속화됐다. 그로즈다노프가 딱히 부상이 아니지만 자기 실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스는 대부분 파즐리를 바라봤다. 

현재 파즐리는 12경기 기준 누적득점 224득점으로 레오(현대캐피탈)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아시아쿼터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합산 100점 가까이가 최근 3경기에서 올린 득점이다. 


삼성화재 파즐리가 공격을 시도한다
삼성화재 파즐리가 공격을 시도한다
 


파즐리는 지난 달 26일 한국전력전에서 터뜨린 36득점을 시작으로 풀세트까지 간 대한항공전(11월 29일)에서 32득점, 그리고 이 날 경기까지 32득점으로 3경기 연속 30득점이 넘게 책임졌다. 그로즈다노프가 공격이나 리시브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세트에서는 파즐리가 디그한 공을 이호건이 파즐리의 포지션에 연결, 파즐리가 그쪽으로 다시 달려가 공을 치고 범실을 내는 웃지 못할 광경도 펼쳐졌다. 공격 컨디션과 워크에식이 그로즈다노프보다 훨씬 좋은 파즐리가 당장은 해결해줄지도 모른다.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파즐리 몰빵이 처음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물론 조짐은 있었다. 11월 3~7일 두 경기에서 연속 21득점으로 화력을 선보였다. 이후로는 평균 10득점을 올리며 그로즈다노프와 짐을 나란히 나눠가졌다.  하지만 그로즈다노프의 화력과 의욕은 갈수록 눈에 띄게 꺾였다. 


삼성화재 그로즈다노프가 공격을 시도한다
 


절정은 그로즈다노프가 지난 달 29일 대한항공전 1,2세트에서 총 2득점(공격성공률 25%, 공격효율 -50%)을 올리고 들어간 '용병 대참사'였다. 파즐리는 이 경기에서 5세트 풀출전해 32득점(공격성공률 48.4%)을 올렸다.

딱히 부상도 아닌데 갑자기 화력이 뚝 꺾인 용병에 팀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로즈다노프의 부진이 길어지면 사실상 파즐리 한 명을 바라보며 시즌을 끌어가야 하는 판국이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파즐리를 바라본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파즐리가 이대로 가면 지칠텐데 어떻게 관리를 해줄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좀 더 세이브 할 수 있게, 최대한 관리를 잘 해서 끌고 가보려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푹 꺾여있는 그로즈다노프를 살려내거나, 혹은 다른 쪽의 방안은 아직도 뚜렷하지 않은 듯 보인다. 부상 등의 뚜렷한 이유도 없고, V-리그 용병 제도 특성상 풀이 적은데다 현재 구단마다 부상자가 속출했기에 교체도 여의치 않다. 최소한 경기 중 점수에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파즐리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나 이조차도 어려운 듯 보인다. 김정호, 이시몬 등이 기복없이 두 자릿대 화력을 키워야 안정적인 시즌 완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삼성화재는 오는 7일 오후 2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이후 11일에는 강적 현대캐피탈, 15일 대한항공과 만난다. 일정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사진= KOVO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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