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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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순간을 장식했던 우완 투수 워커 뷸러(30)가 F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원소속팀 다저스에선 미온적이지만 여러 팀들이 구애를 보내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뷸러가 선발투수 보강을 노리는 팀들의 가장 인기 있는 타깃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애슬레틱스에 이어 뉴욕 메츠까지 뷸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뷸러는 올해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정규시즌 때는 16경기(75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5.38 탈삼진 64개로 부진했다. 2022년 6월,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2023년 시즌 통째로 재활한 뷸러는 예전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5월에 돌아왔지만 6월부터 고관절 염증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웠고, 기복 심한 투구로 FA 시즌을 망치는 듯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3경기에서 10이닝 5피안타 4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빅게임 피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승(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거둔 뒤 하루만 쉬고 5차전에 불펜 대기를 자청해 마무리로 나섰다. 팀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7-6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나선 뷸러는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 퍼펙트로 막고 다저스 우승 순간을 확정지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경기에서 해낸 뷸러는 “2년의 공백, 두 번의 수술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다저스 외에는 다른 팀에 속하고 싶지 않다”고 잔류 의지를 표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뷸러에게 미온적인 모습이다. 시즌 뒤 원소속팀의 FA 재계약인 1년 2105만 퀄리파잉 오퍼를 하지 않았다. 올해 1승에 그쳤으니 냉정하게 보면 퀄리파잉 오퍼를 줄 이유가 없었다. 이후 다저스는 사이영상 2회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 달러에 FA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기존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내년 투타겸업을 다시 하는 오타니 쇼헤이, 스넬까지 선발 4명이 확정됐다. 부상에서 돌아올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도 있어 뷸러를 굳이 잡을 필요가 없다. FA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 속에 몸값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뷸러라 다저스는 더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
타팀에서 봤을 때 뷸러는 저점으로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 만하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우완 투수 뷸러는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7시즌 통산 131경기(122선발·713⅔이닝) 47승22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754개를 기록했다.
[사진]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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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상 3위에 오르며 다저스 선발진에 자리잡은 뷸러는 2019년 30경기(182⅓이닝) 14승4패 평균자책점 3.26 탈삼진 215개로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2021년 33경기(207⅔이닝)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탈삼진 212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두 번째 올스타에 NL 사이영상 4위에 올랐다.
커리어가 있는 투수이고, 가을야구에서 반등 실마리를 찾은 만큼 내년에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라면 1~2년 단기 계약으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않아 FA 영입시 드래프트 지명권 출혈도 없다.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양키스가 뷸러와 서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메츠가 영입전에 가세했다. 메츠는 올 시즌을 끝으로 션 마네아, 루이스 세베리노, 호세 퀸타나 등 베테랑 선발들이 FA로 풀렸다.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 2일 우완 프랭키 몬타스를 2년 3400만 달러에 데려오며 한 자리를 채웠다. 그 다음 타깃으로 뷸러가 떠오르고 있다.
[사진]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