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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와 처음 만난 허정무 “한국 축구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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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 황민국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최강을 가리는 2024 코리아컵 결승전이 열린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은 우승컵을 다투는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열정이 전부는 아니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결정짓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자 2명이 처음 한 자리에 모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과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69)이다.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의 피날레에서 경기 전 선수들의 격려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허 전 이사장 역시 결승전 관람을 위해 방문했는데, 귀빈석에서 정 회장이 다가서면서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 허 전 이사장은 코리아컵 결승전 하프타임 취재진에게 “인사만 나눴다.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연합뉴스

 



내년 1월 8일 열리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이래 첫 만남이기도 했다. 허 전 이사장이 지난 25일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정 회장은 2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후보 심사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출마 발표가 빨랐던 만큼 선거 운동에서도 한 발 앞서가고 있는 분위기다. 기자회견 당시에는 낮았던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정 회장의 출마와 관련해 ‘정 회장의 4선 도전은 그 자체로 축구계의 큰 불행이다. 변화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는 한국 축구가 개혁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게 대표적이다.

허 전 이사장은 “선거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 (정 회장에 대해) 지적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상대는 존중하고 있지만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해야 한다. 반드시 고쳐야 하는 부분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을 향한 비판 수위가 계속 올라갈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축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며 “누군가 해야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그런 의무감과 책임감이 있다. 앞으로 잘 지캬봐달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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