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아직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
고양 소노는 22일 “김승기 초대 감독이 최근 일어난 논란과 물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승기 감독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던 서울 SK와 경기에서 전반전 종료 후 원정 라커룸에서 들어온 선수 A에게 작전판 지우개를 던졌다. 이후 젖은 수건으로 A 얼굴을 가격했고, 이튿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A에게 전화로 폭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지난 20일 KBL 클린바스켓볼 센터에 익명의 제보가 들어옴과 동시에 소노 역시 같은 날 KBL에 김승기 감독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하며 이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구단에 “최근 라커룸에서의 행동으로 프로농구를 사랑하는 농구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과 함께 구단을 비롯 선수들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자진 사퇴하겠다”라는 의견을 내비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다만, 재정위원회 개최 가능성은 남아있다. KBL 관계자는 23일 점프볼과 전화 통화에서 "자진 사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조사는 진행한다. 시간이 좀 필요할 수도 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필요하다면 재정위원회가 개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안은 다르지만, 사건이 터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후 재정위원회가 열린 사례로는 정병국(공연음란죄), 강동희(승부조작) 등이 있다. 선수 은퇴를 먼저 선언한 정병국을 상대로 KBL은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강동희 감독 역시 사퇴 이후 승부조작 사실이 확정된 판결을 근거로 영구 제명됐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KBL 재정위원회의 결과도 중요하다. 조사 근거를 토대로 다시는 이런 사례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홍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