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현중이 2021년 6월 필리핀 클락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호주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가드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 농구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현중은 “두 경기 모두 이기는 게 목표”라며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1일과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4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대표팀 소집명단에 포함된 이현중은 인도네시아와 3차전, 호주와의 4차전에 모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중이 대표팀에 합류한 건 2021년 열린 2022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이후 처음이다.
이현중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영광스럽다”며 “3년 전에 같이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변준형, 양홍석(이상 상무), 이승현(부산 KCC) 등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과 뛸 생각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뒤 미국대학농구(NCAA) 데이비슨대에 진학한 이현중은 해외에서 도전을 이어왔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G리그와 일본 B리그 등을 거쳐 현재 호주 리그(NBL)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16.8분을 뛰며 8.7점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이현중이 2021년 6월 필리핀 클락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현중은 202㎝의 큰 키에다 정확한 3점슛 능력까지 장착했다. 대표팀에선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때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력도 해외 경험이 쌓이면서 보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현중의 합류는 부상자 속출로 고민에 빠진 대표팀에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토종 득점기계로 거듭난 이정현(고양 소노), 제공권이 좋은 김종규(원주 DB), 하윤기, 문정현(수원 KT)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전력 손실이 생겼다. 이현중은 외곽슛을 활용한 득점은 물론 높이에서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FIBA 랭킹 53위의 한국은 호주(7위), 인도네시아(77위), 태국(88위)과 함께 A조에서 경쟁하고 있다.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본선에 나서려면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호주(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2월 강호 호주를 상대로 3쿼터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 역전패를 당했고, 태국을 상대로는 34점 차 대승을 거뒀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