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통영/서호민 기자] 윤덕주배 농구대회는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농구계의 대모 故윤덕주 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개최되고 있으며 통영시에서는 2020년부터 5년째 개최 중이다. 공교롭게도 통영에는 윤덕주 여사의 묘소가 안장되어 있다.
지난 8일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윤덕주배 제36회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 개회식에는 방열 전 대한민국농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인표, 김인건, 조승연, 박한, 김동욱, 주희봉, 홍영순, 방신실, 박찬숙, 박양계, 김화순, 성정아 등 한국농구 원로들이 대거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식 이후에는 대회 관계자 및 한국 농구계 원로들이 산양읍 소재 故윤덕주 선생님 묘소 참배를 통해 여사님의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통영시농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통영에서 윤덕주배 농구대회가 열리기 시작한 이후로 매년 연례행사처럼 원로들이 통영을 찾아 윤덕주 여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윤덕주 여사 묘소를 참배하며 선생의 뜻을 기리고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의를 다졌다.
현재 실업농구 서대문구청 감독으로 재직 중인 박찬숙 감독에게 윤덕주 여사의 이미지는 강렬하면서도 섬세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박찬숙 감독은 “농구를 사랑하시는 대모이시지 않나”며 “83년 세계선수권과 84년 LA올림픽 당시 대표팀 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끄셨다. 선수들에게 정말 지극 정성이셨다. 밥도 직접 지어주시고 아픈 데가 있으면 약도 공수해주셨다”며 “항상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다. 1년마다 있는 행사이지만 선생님 묘소에 올 때마다 마음가짐을 새로하게 된다”고 윤덕주 여사를 기억했다.
이어 “방열 전 회장님께서도 농담으로 국가대표 뛰던 선수들이 아줌마가 되고, 우리도 이제 임플란트를 할 정도로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얘기하시더라. 그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체감한다고 했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윤덕주배는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한국농구 발전에 그 의미가 있다. 매년 원로들이 윤덕주 여사의 묘소를 참배하는 데서 윤덕주배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박찬숙 감독은 “묵념을 하면서 ‘선생님, 찬숙이가 왔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원로들끼리도 농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또, 나 같은 경우에는 현직에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선생님께서도 하늘에서 우리 원로들을 지켜봐 주시고 열심히 뛰는 모습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농구 원로들은 참배를 마친 뒤 통영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까지 살펴본 뒤 상경했다.
#사진_통영시농구협회 제공, 점프볼DB
통영/서호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