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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에서 커브로 린도어잡은 다저스 뷸러 “수술전이었다면 직구 던졌겠죠?” [현장인터뷰]

조아라유 0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LA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가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뷸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8-0으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자신의 등판(4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돌아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2회말이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9번 타자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상대 1번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상대했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3-2 풀카운트에서 7구째 승부, 그의 선택은 너클 커브였다. 78마일짜리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모험을 강행했고 린도어의 타이밍을 뺏으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는 그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자 “윌이 하라는 대로 던졌다”며 포수 윌 스미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시리즈 그와 투수진의 호흡이 정말 잘맞고 있다. 그도 리드를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 누구보다 그를 믿고 있다. 내가 보는 것보다 그가 보는 것을 믿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플레이오프에서 그런 중요한 공을 던진 것이 2020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챔피언십시리즈 이후 처음인 거 같다”며 자신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 선발 뷸러가 먼저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를 바라 보고 있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2020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뷸러는 2022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2023시즌을 토미 존 수술로 통째로 날렸다. 이번 시즌도 부상이 겹치며 정규시즌은 16경기 75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그 아쉬움을 풀고 있는중이다.

그는 “수술 이후 다시 돌아오면서 내가 마지막으로 체크한 항목이 이런 중요한 순간에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느냐였다. 그 어떤 것보다 체크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투구는 내게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린도어와의 승부로 다시 돌아와 ‘수술전이었다면 그 상황에서 패스트볼을 던졌겠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2018, 2019, 2020년이었다면 패스트볼을 던졌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포수 스미스는 당시 린도어와 승부에서 커브를 요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통하는 것을 던졌다”고 짧게 답했다.

상대가 전혀 예상을 못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미소와 함께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계획대로 잘 던졌고 아웃을 잡아냈다”고 답했다.

뷸러와 줄곧 함께했던 그는 “우리는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두각을 나타내주기를 바랐다.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몇 차례 더 기회를 잡아서 계속 이 모습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뷸러는 이날 4이닝을 무실점을 막았다. 사진(美 뉴욕)=ⓒAFPBBNews = News1
 
 
 
 
키케 에르난데스는 “뷸러는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같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처럼 정규시즌이 어떤 모습이었던 오늘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선수가 있는 법이다. 지난 샌디에이고에서 등판도 한 이닝에서 고전하며 대량 실점했지만, 그것은 수비가 못해서였다. 그 이후에도 버텨내며 5이닝을 막아냈다. 이는 정말 큰 활약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주자를 많이 내보냈지만, 실점없이 막았다. 결정적인 헛스윙으로 삼진을 잡아냈고 필요할 때는 땅볼을 유도했다. 오늘같은 중요한 경기에 나올 만한 투수가 그말고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동료를 칭찬했다.

3차전 선발 등판 임무를 완수한 뷸러는 “일단 오늘은 승리를 즐기고,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 만약 우리가 7차전까지 간다면 이를 준비해야할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든 것들이 흐릿하고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오늘은 나와 우리 팀에게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내일 형편없는 경기를 한다면, 오늘 승리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유리한 위치에 오르는 것은 정말 크다. 언제나 모멘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오늘 승리는 우리에게 정말 큰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중요하지 않은 승리가 될 수도 있다”며 남은 시리즈에서도 분발을 다짐했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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