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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할 생각에 잠 못잤다"… 저마다 소중한 한 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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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

 

 

 

“오늘 새로운 대통령이 뽑힌다는 생각에 설레서 어젯밤에 잠이 잘 안 오더라구요.”

대학생 이시연(23·여)씨는 서울 서대문구 창서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첫 대선투표를 마친 소감을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의 긴 터널 끝, 올해 초까지 줄기차게 이어진 촛불정국의 결실인 19대 대선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은 이씨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에도 전국의 각 투표소에는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저마다의 바람에 따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씨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 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선거, 정치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국민을 섬기고 청년들의 팍팍한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한 전대순(75·여)씨는 “대통령은 대통령다운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이면 무릇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그에 합당한 후보를 뽑았다”며 웃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 투표소에는 가족단위의 유권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손녀의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은 이모(69·여)씨는 “손녀에게 투표라는 것이 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손녀가 사는 세상은 좀 더 서민들이 웃고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각자의 처지와 생각에 따라 새로 뽑히게 될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도 제각각이었다. 자영업자 정해승(55)씨는 차기 대통령의 과제는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씨는 “지금 실업 문제가 제일 큰 걱정이다.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순열(76·여)씨는 “다음 대통령은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도 관심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을 투표에 반영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최모(55)씨는 “이전 대선에서는 1번 후보와 2번 후보를 번갈아 가며 찍었는데 이번에는 선거 운동 기간에 정치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뚜렷하게 보여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황모(32·여)씨는 “바른정당 탈당 사태 등을 보면서 기성 정당과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정치의 기본 원리가 작동하려면 소수 정당, 신생 정당이 커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모(66)씨는 “살면서 항상 여당이나 제1 야당 등 다수 정당을 뽑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군소정당에 투표했다. 기성 정치인들에게 실망한 것도 있지만 군소정당이 커져야 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진영·김범수·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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