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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세빈 있을까’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기대주는?

조아라유 0
 


2024-2025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9월 3일 열린다. 지난 2023-2024 드래프트에서는 김세빈이라는 압도적 최대어가 모든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가 김세빈을 품었고, 김세빈은 신인선수상의 주인공이 되며 리그에 연착륙했다. 과연 올해 드래프트에서 제2의 김세빈, 혹은 그 이상을 노릴 기대주들은 누가 있을까. 프로팀 관계자들, 그리고 가장 고교 배구에 대해 생생한 기억을 갖고 있는 2년차 선수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대 모으는 U20 대표팀 선수들
포지션별로 들쑥날쑥한 풀

이번 드래프트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은 역시 U20 대표팀을 거친 선수들이다. 지난 7월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 20세 이하 선수권에 나섰던 선수 12명 중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는 총 6명이다. 곽선옥‧신은지‧김세빈은 이미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고, 이채영과 이지윤은 2학년이기 때문에 다음 드래프트 참가가 예상된다. 3학년인 백채희는 이번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주아, 김다은(OH, S, 이상 목포여상)‧김연수(S, 세화여고)‧송은채(OH, 부개여고)‧전다빈(OH, 중앙여고)‧박채민(L, 강릉여고)은 모두 프로팀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하술할 관계자들과 2년 차 선수들의 평가에서도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간 선수들인 만큼, 라운드의 차이는 있겠지만 V-리그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번 드래프트의 풀은 지난 드래프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포지션별로 풀의 수준이 들쑥날쑥하다. 세터의 경우 평년보다 좋은 편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2라운드를 거치면서 꽤 많은 세터들이 선택받을 수도 있을 모양새다. 반면 날개 공격수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풀이 그리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들블로커와 리베로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분명 포지션별로 좋은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 있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아서 상위 순번에 해당 선수들이 부름을 받게 되면 그 포지션 보강을 노리는 후순위 팀들의 머리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1순위 후보로 점쳐지는 3인방
각자의 장단점 뚜렷하다

현재 관계자들 사이에서 1순위 후보로 점쳐지는 선수는 크게 세 명이다. 190cm의 장신 미들블로커 최유림(근영여고)과, 목포여상의 세터-아웃사이드 히터 듀오 김다은-이주아다. 세 선수 모두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들이다. 1순위 지명권을 어느 팀이 얻느냐에 따라 1순위의 영광을 누가 얻을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들블로커 보강이 필요한 팀이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면 최유림의 1순위 가능성은 90%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 드래프트 풀 뿐만 아니라 V-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190cm의 신장은 메리트가 크다. 여기에 점프력까지 준수하기 때문에 높이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다.

심지어 “우리는 당장 미들블로커가 시급한 건 아니지만 1순위가 나오면 최유림을 뽑을 것”이라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물론 “최유림이 그 정도까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주아-김다은-최유림이 치고 나가는 구도인 건 맞지만, 최유림이 그 중에서 크게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한 관계자도 있었다.

한 2년차 선수는 “(최)유림이는 웨이트를 좀 많이 해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피지컬 보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드래프트의 1순위였던 김세빈의 고3 시절과 비교하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관계자들과 2년차 선수들이 “김세빈이 우위”라는 답변을 별다른 고민 없이 내놨다.

김다은은 동 포지션 평균을 상회하는 피지컬(180cm)과 묵직한 힘이 큰 장점이다. 사이드 블로킹 능력도 좋고, 서브와 공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본업인 패스에서도 안정적인 구질을 만들 줄 안다. 다만 점프 패스가 불안하다는 약점이 발목을 잡는다. 아무리 키가 커도 점프 패스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스스로 장점을 갉아먹는 꼴이 되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 관계자는 “구질이나 피지컬에서는 확실히 세터들 중에서도 김다은이 가장 낫다. 괜찮은 선수라고 본다”며 김다은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2년차 선수들의 경우 “키가 크고 힘이 좋은 공격형 세터다. 다만 발이 좀 느리다. 코트 위에서 늘 파이팅이 좋고 활발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주아의 경우 최근 성인 대표팀의 해외 강화훈련에도 동참하며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182cm라는 인상적인 피지컬에 폭발적인 파워와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다. 그러나 고질적인 리시브-수비 불안이 역시 걸림돌이다. 프로 무대에서의 비교 대상으로는 이선우가 언급된다.

뚜렷한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드래프트 풀은 물론 V-리그에서도 180cm가 넘는 윙 자원이 대단히 희소해진 만큼 이주아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날개 공격수 자원이다. 이주아의 약점인 수비와 리시브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관계자와 2년차 선수들의 의견이 조금 갈리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이주아는 분명 좋은 공격적 재능을 갖췄다. 하지만 이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표한 반면, 한 2년차 선수는 “현재로서는 분명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지만,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글. 김희수 기자
사진. AVC, 더스파이크DB(이보미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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