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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따낸 ‘XY 복서’ 칼리프 “난 여성, 더이상 비난·비방하지마”

조아라유 0
2024 파리올림픽
성별논란 비난 극복하고 금메달
기권승과 세 번의 5대0 판정승

“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왔다
비난이 원동력 됐고 지금 더 기뻐”

“하고 싶은 말은 타인 비방하지 말아라
앞으로 나처럼 비난받는 사람 없기를”



◆ 2024 파리올림픽 ◆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붉은색)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연합뉴스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XY 염색체’ 논란 속 금메달을 목에 건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자신에 대한 비난을 멈추라고 호소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게 5대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칼리프는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해 “나는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다른 여성들처럼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 내가 여성인지 아닌지는 여러 번 말했다. 비난이 내게 원동력이 됐다. 그들의 공격 덕분에 금메달이 더욱 기쁘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붉은색)가 중국의 양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칼리프의 금메달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초반부터 불거진 ‘남자냐 여자냐 논란’으로 비춰보면 금메달은 예상된 결과라는 것.

칼리프는 지난해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았다. IBA는 두 선수가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계적인 스포츠기구들이 남녀 기준에 대해 호르몬, 염색체 등의 기준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여권 기준’만을 적용하며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

두 단체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IBA는 “염색체 검사에서 두 선수는 모두 부적격 판정을 받아 규정에 따라 실격 처분을 내렸다”면서 “지난해 6월 관련 자료를 전달했지만 IOC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IOC는 “IBA의 성별 테스트는 자의적이고 불법적이었고, 출처를 신뢰할 수 없었다”면서 “너무나 허술한 내용이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반박했다.

이후 대회가 시작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자 너무 큰 차이가 났기 때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만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경기를 앞두고 “남자 선수가 출전하는 건 부당하다”라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따졌다.

이후 카리니가 칼리프에게 두 차례 펀치를 맞고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다. 그는 ‘여태껏 경험해본 펀치와는 달랐다’며 자신의 건강이 우려돼서 기권했다고 밝혔다. 칼리프의 승리가 선언된 뒤 카리니는 칼리프와의 악수를 거부하고 울면서 경기장에서 나가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이후 IBA는 올림픽 금메달 상금에 준하는 금액을 지원하기로 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IBA는 카리니에게 올림픽 챔피언인 것처럼 상금 5만 달러(약 6807만원)를 수여하고 카리니가 속한 연맹과 그의 코치에게도 각 2만5000달러(약 3403만원)를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의 인사도 칼리프의 출전에 대한 비난에 동참했다.

하지만 칼리프는 굽히지 않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제 전 세계가 이마네 칼리프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난 알제리 아주 작은 마을의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가족들은 날 항상 자랑스러워하고 복싱하도록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과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면서 “알제리 여성은 강인하고 용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응원하러 와줬고,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이례적으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롱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가 금메달을 딴 뒤 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함께 경쟁한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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