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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독립리그 출신 김하성 동료에 대한 다른 평가

조아라유 0
투수유망주였다 어깨수술 후 방출 그리고 독립리그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인생역전 스토리!
 
 
(샌디에이고 베테랑 외야수 데이빗 페랄타)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베테랑 외야수 데이빗 페랄타(37)의 올 시즌 성적이 시원찮다. 그는 2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7, 4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544에 그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지금 당장 방출당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현지 언론은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라며 페랄타에 대한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은 2일 "외야수 데이빗 페랄타가 시즌 내 샌디에이고에서 살아 남으려면 현재 성적인 타율 0.207, OPS 0.544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그는 당신이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 중에 한 명일 것"이라고 치켜 세웠다.

매체는 이어 "페랄타는 37세의 베테랑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타격이나 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동료들을 가장 먼저 달려나가 맞이해주거나 축하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페랄타의 남다른 인성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다. 이는 그의 아팠던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페랄타는 원래 투수 유망주였다. 그는 지난 2004년 세인트루이스와 투수 유망주로 계약했다. 그의 나이 17세 때였다. 하지만 어깨부상을 당해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재활이 끝나자 세인트루이스는 그를 방출했다.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렸지만 야구를 향한 페랄타의 집념은 꺽이지 않았다. 그는 결국 독립리그로 눈길을 돌렸고, 그곳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뒤 2시즌을 뛰었다. 첫 해 85경기에 나와 타율 0.392, 17홈런 81타점 OPS 1.089의 호성적을 기록한 그는 다음해에도 총 98경기에 나와 타율 0.332, 3홈런 70타점 OPS 0.854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성기를 보냈던 애리조나 시절의 페랄타)
 


야구를 향한 페랄타의 집념과 노력은 결국 2013년 그가 애리조나에 입단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6년 그의 나이 26세 때 투수로 이루지 못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야수로 이루게 됐다.

애리조나에서 2022년 중반까지 뛰며 자신의 전성기를 보낸 페랄타는 이후 탬파베이-LA 다저스를 거쳐 올해 샌디에이고까지 빅리그에서 11년간 롱런하고 있다.

페랄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구는 아이들의 경기"라고 말문을 연 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즐기면서 플레이 했다. 내가 야구선수로 살아 오면서 배운게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은 내가 이곳 빅리그에 있지만 내일은 어디에 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독립리그에서 뛰다가 빅리그로 무대를 옮겼던 내 경험에서 배운 것 처럼 오늘은 내가 이곳 빅리그에 있지만 내일은 어디에 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출전하는 매 경기마다 내가 가진 능력의 150%를 쏟아 부으면서 최선을 다해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 가짐 때문이었을까. 어깨수술 후 투수를 포기하고 외야수로 독립리그를 전전했던 페랄타는 빅리그에서 무려 11년 동안 롱런한 것은 물론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2018년)도 수상했다.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2019년) 품에 안았다. 내셔녈리그 최다 3루타 타이틀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페랄타는 샌디에이고 경기가 없는 2일 현재 빅리그 통산 117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8, 117홈런 545타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OPS도 0.781로 나쁘지 않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야구를 대하는 그의 마음가짐 만큼은 아직도 한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귀감이 될만하다.

사진=샌디에이고 & 애리조나 구단 홍보팀 제공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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