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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강요+겁박…목소리 높인 김현수의 분노 "반인륜적, 있을 수 없는 일"

조아라유 0
오재원./마이데일리
 
2024년 3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LG의 경기가 열렸다. LG 김현수가 4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현역 선수 8명을 겁박하고 폭행하며 수면제를 대리 처방 받아 오도록 시킨 오재원을 향해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장 김현수(LG 트윈스)가 직접 입을 열었다.

김현수는 24일 선수협을 통해 "최근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어떠한 자세로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며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지난 17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특수재물손괴, 사기, 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지난달 9일 지인의 신고로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받았던 오재원. 당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는데, 경찰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이 마약류를 투악한 단서를 추가로 발견하게 됐고, 지난달 19일 오재원을 체포했다. 그리고 21일 서울중앙지법은 오재원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가 들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했다. 그리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것은 물론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과 학부모 등에게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고,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 소속 선수들도 수면제를 대신 처방 받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은 현역 선수들이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현역 8명의 선수가 수면제를 대신 처방 받아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건넸던 8명의 선수는 선·후배 관계로 인해 협박과 폭력 등으로 인해 위협을 느껴 이를 행동으로 옮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수협회장 김현수가 입을 열었다.

 

 

오재원./마이데일리
 
LG 트윈스 김현수./수원 = 한혁승 기자
 
 
 


김현수는 "그동안 저희 선수협에서는 음주운전, 불법도박, 폭행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선수들이 모두 사죄하고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으로 협회장의 이름으로 대국민 사죄를 해왔다. 선수 한 명의 일탈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충분히 봐오셨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저는 두가지를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현역 선수들을 향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현수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들에게는 이러한 것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해라.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이번 오재원 사건에 분노했다. 그는 "이번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 해야한다. 선수협회는 지난 2022년부터 선수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선배의 언어적,정신적 폭행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선수들의 협조롤 요청했다. 김현수는 "올해까지인 저의 선수협회장 임기동안, 위계가 확실한 선수단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피해를 받고 있는 선수가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선배들이 변해야 하고,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근절할 수 있다"며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재원./마이데일리
 
 



▲ 다음은 선수협회장 김현수의 선수단 안내문 전문

안녕하세요 프로야구선수여러분 선수협회 회장 김현수입니다.

저는 오늘, 최근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어떠한 자세로 선수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수면제 대리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동안 저희 선수협에서는 음주운전, 불법도박, 폭행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선수들이 모두 사죄하고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으로 협회장의 이름으로 대국민 사죄를 해왔습니다. 선수 한 명의 일탈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충분히 봐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저는 두가지를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들에게는 이러한 것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습니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일탈이 혼자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하며 유혹을 뿌리치기 바랍니다.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십시오.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이번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 해야합니다. 선후배간의 관계와 팀의 분위기를 위해 어느정도의 질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이번에 일어난 사건과 같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선배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요구를 받았다면 명백하게 선배의 잘못입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속에 거절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선수협회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협회가 우선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선수협회는 지난 2022년부터 선수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고한 선수 본인과 협회의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입니다. 협회는 또한 고문변호사님을 통해 법적으로도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선배의 언어적,정신적 폭행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해까지인 저의 선수협회장 임기동안, 위계가 확실한 선수단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 것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피해를 받고 있는 선수가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선배들이 변해야 하고,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근절할 수 있습니다.

선수협에서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이사회와, 퓨처스리그 순회미팅을 통해 선후배 사이에 앞으로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KBO리그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팬분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우리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리그에 임하고 있습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고 우리의 그라운드를 지키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고 함께 발전합시다. 리그가 시작된지 이제 막 한달이 지났습니다. 부상 없이 자신이 생각한 시즌계획대로 흘러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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