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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야, 정말 고마워"…미소 찾은 '잠실거포', 주선자도 함께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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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 7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두산 김재환. 잠실=송정헌 기자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 7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린 두산 김재환. 잠실=송정헌 기자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강)정호에게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김재환(36·두산 베어스)는 지난 겨울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다.

2008년 두산에 지명된 김재환은 입단 당시부터 남다른 파워에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거포로서 존재감을 보인 김재환은 2018년에는 44홈런을 치면서 '홈런왕'에 올랐다. 1998년 타이론 우즈에 이어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타자의 홈런왕 등극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재환은 이후에도 김재환은 꾸준하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서 자존심을 지켜왔다.

언제든 한 방 쳐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해 최악의 1년을 보냈다. 132경기에서 타율이 2할2푼에 그쳤고, 홈런도 10방을 치는 데 머물렀다.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은 이어갔지만, 김재환이라는 이름값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1사 두산 김재환이 역전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 동료들과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김재환. 인천=송정헌 기자

 

 

시즌을 마치고 김재환은 휴식을 반납하고 마무리캠프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의 개인 레슨을 받았다. 매일 수백개의 공을 때려내면서 타격 밸런스 찾기에 나섰다.

마무리캠프 막바지 이 감독은 "김재환의 생각이 많이 바뀐 듯 하다. 기본적인 걸 주입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진행했다. 본인도 알고 있더라. 나이가 들고 시즌을 치르면서 성적이 안 좋다보니 많은 방법의 연습을 했고, 핵심을 잘 짚지 못했다"고 성과를 이야기했다.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에는 미국으로 넘어갔다. KBO리그에서 거포 유격수로 활약하다가 미국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강정호의 개인 레슨장을 찾았다. 김재환의 팀 동료이자 강정호와 동갑내기 친구 양의지가 다리 역할을 했다.

비시즌을 알차게 보낸 김재환은 확신을 갖고 시즌에 들어왔다. 김재환은 "잘하고 왔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다녀오길 잘한 거 같다. 크게 6년으로 나누면 앞에 3년과 최근 3년 이렇게 변했다는 걸 느꼈다. 이래서 좋았고, 이래서 좋지 않았다는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 좋았던 폼이 나오기 시작했고, 타구의 질도 확실히 바뀌었다. 잡아당기는 타구에서 이제는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9일 역전 스리런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이 모습에 이 감독은 "자신을 상징하는 스윙이 나왔다"고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 경기. 1회말 무사 1, 2루 양의지가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두산 경기. 1회말 무사 1, 2루 양의지가 3점 홈런을 친 후 환영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김재환과 강정호를 연결해준 양의지도 흐뭇한 마음이 있기는 마찬가지. 양의지는 "(김)재환이가 야구장 나와서 정말 밝게 야구하는 게 형으로서 너무 기분 좋다. (김재환이) 작년에 많이 힘들어 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눴는데 더 잘해서 올해 30홈런 이상 쳤으면 좋겠다"라며 "(강)정호한테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김재환의 부활은 두산이 가장 바라는 그림. 양의지 역시 김재환의 활약이 그저 반가웠다. 양의지는 "재환이랑은 야구 이야기는 잘 안 한다. 그냥 괜찮다고 하는데 마음이 아팠다. 정말 쉬는날에도 나와서 운동하는 친구가 결과가 안 좋다 보니까 (안타까웠다)"라며 "지금은 좋은 결과도 있고 결정적일 때 옛날처럼 멋진 홈런을 쳐줘서 그걸로 인해서 팀 사기 올라가고 좋은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이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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