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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에 92억 투자→ 등판 기회가 없다' 8연패 삼성, '삼점 라이온즈'도 과분한 타선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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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38차례나 역전패를 당했다. 가을야구에 나선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13.5경기였다. 이 중 절반만 줄여도 가을의 꿈을 꿔볼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비시즌 기간 '폭풍영입'에 나섰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김재윤(34)과 임창민(39)을 데려왔고 오승환(42)도 붙잡았다. 도합 691세이브 트리오를 결성해 삼성의 뒷문은 걱정 없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11경기를 치른 현재 2승 8패 1무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꼴찌에 놓여 있다. 무려 8연패를 당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활발한 영입과 함께 삼성은 반등을 위해 다시 한 번 지옥훈련에 나섰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지난 2월 11일 첫 연습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지 않겠다는 박진만 감독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시작은 좋았다. 개막전부터 연장 승부를 펼쳤는데 6이닝을 지킨 코너 시볼드에 이어 임창민과 김재윤, 오승환이 차례라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쳤고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다음날에도 데니 레예스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6회 이후 타선이 폭발했다. 막판 불펜이 흔들렸지만 오승환이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3번째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경기에도 백정현이 5⅔이닝을 버텼고 임창민-김재윤-오승환이 나란히 등판했다. 김재윤과 오승환이 1실점씩 내주며 아쉬운 1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경기에서 치열한 불펜전을 거친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LG전이 기점이 됐다. 선발 이승민이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 등판한 이재익(1⅓이닝)이 8실점, 이상민(1⅔이닝) 4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단 1점을 내는 동안 무려 18점을 내준 대패였다.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시볼드는 5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다. 김영웅과 구자욱의 홈런이 나왔지만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다. 이후로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고 타선은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삼성으로 이적한 임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8연패 기간(1무 포함) 삼성은 9경기에서 25점을 냈다. 경기당 채 3점이 되지 않는다. 우스갯 소리로 '삼점 라이온즈'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마저도 과분한 수식어가 돼 버렸다. 팀 타율이 0.218로 이 부문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1위 KIA 타이거즈(0.301)과 차이는 차치하고 9위 롯데 자이언츠(0.242)와만 비교해도 2푼 이상 차이를 보인다. 얼마나 삼성 타선이 심각한지 체감케 해준다.

반면 9경기에서 66실점을 했다. 경기당 7점 이상을 내준 꼴이다. 평균 3득점도 하지 못하는 팀이 7점씩을 꼬박꼬박 주는 셈.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임창민-김재윤-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진을 갖췄으나 도무지 용도에 맞게 활용할 일이 없다. 임창민은 5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고 김재윤도 5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쳤다. ERA는 1.29. 오승환이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했지만 연패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다. 마지막 등판은 지난달 31일이었다. 이들에게 승리를 지켜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리드를 한 경기는 지난달 27일 LG전. 6회초까지 2-1로 앞서던 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뉴스1

 

 

 

타선이 살아나야 하지만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베테랑들의 부진이 아쉽다. 구자욱은 타율 0.256으로 기대를 밑돌고 있다. 강민호(0.176)와 오재일(0.167)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부상자도 많다. 이재현이 어깨 수술로 인해 복귀를 준비 중인 가운데 류지혁이 지난달 27일 LG전에서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을 당해 재활 중이고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전병우는 햄스트링을 다쳤다.

류지혁은 타율 0.455(11타수 5안타), 전병우도 이적 후 타율 0.400(10타수 4안타)로 타선을 이끌던 선수들이라 더 뼈아픈 공백이다. 설상가상으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출산 휴가로 미국 보스턴으로 떠난 상태다. 오는 9일 선수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재현도 퓨처스리그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4월 중순 1군 콜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오른쪽)이 삼진을 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맹활약했던 김성윤은 극심한 부진 끝에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지찬(타율 0.219)은 타격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외야 자원 김현준(타율 0.214)도 마찬가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시즌 11경기를 치렀을 때 삼성은 4승 7패로 8위였다. 올 시즌 시작이 더 좋지 않다.

선발진도 살아나야 하지만 타선이 살아나야 필승조가 나설 상황이 생긴다. 타선에서 빠져 있는 류지혁과 전병우, 맥키넌을 제외하면 3할은 고사하고 2할 후반대 타자도 보이지 않는다. 타격은 사이클이라고 한다. 꼭 베테랑이 아니라도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나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오매불망 맥키넌, 이재현, 전병우 등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단순 8연패 이상으로 삼성 팬들의 분노가 더 끓어오르는 이유다. 맥키넌은 다음주 주중 시리즈부터 팀에 복귀한다. 리그 1위 KIA를 상대로 이번 주말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지 팬들의 걱정이 커진다.

 



출산 휴가를 떠나 있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기사제공 스타뉴스

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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