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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포수였으면 지금 150억 선수일 텐데…” ‘천재 타자’ 뒤늦게 적성 찾나, 마스크 쓰자 처음 웃었다

조아라유 0

KT WIZ ‘천재 타자’ 강백호가 뒤늦게 자기 적성을 찾을까. 포수 마스크를 쓰자 처음 수비에서 웃는 걸 봤다는 KT 이강철 감독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분위기다.

강백호는 3월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8회 말 지명타자 자리에서 포수로 이동해 수비를 소화했다. 강백호는 박영현, 이선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8회 말 포수 수비를 큰 문제 없이 마무리했다. 입단 뒤 주로 외야수와 1루수 수비 포지션을 오갔던 강백호는 과거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경기 중간 포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4월 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4점을 내줬는데 팬들께서 조금이라도 즐거우시라고 그냥 포수로 (강)백호를 내봤다. 잘해서 놀랐고, 본인이 즐거워해서 또 놀랐다. 포수 수비를 할 때 재밌다고 말하더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할 듯싶다. (향후 포수 출전 여부는) 진행 상황을 보고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KT WIZ

이강철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이 감독은 3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도 또 한 번 ‘포수 강백호’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이 감독은 강백호 포수 출전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긍정적인 발언을 남겼다.

이 감독은 “결정이야 본인보다는 내 결정에 따르는 건데(웃음). 이미 (포수를) 하겠다고 말하긴 했다. 1루수도 볼 수 있고 외야수도 볼수 있고 포수도 볼 수 있다고 다 말하더라(웃음). 다만, 투수는 아닌 듯싶다”라며 “포수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소리가 많이 나오긴 하더라. 수비 포지션에 나가서 (강)백호가 웃는 걸 처음 봤다. 다른 수비 포지션을 오갈 때는 긴장만 하던데”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포수 강백호’에 대한 칭찬을 거듭 건넸다. 이 감독은 “홈 송구 때 빠지는 걸 잡은 것도 쉽지 않은 플레이였다. 어떻게 보면 딱 포수에 맞춰진 몸이다. 몇 년을 안 했는데도 날아다니면서 블로킹을 하더라. 그 정도면 진짜 타고난 듯싶다. 만약 처음부터 포수를 시켰으면 지금 150억짜리 선수가 되지 않았겠나”라며 고갤 끄덕였다.

강백호의 타격 메커니즘도 달라졌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법이 과거와 차이점이다.

이 감독은 “백호가 타격에 대한 생각도 크게 바뀌었다. 어제(2일) 볼넷을 고르는 장면에서 느꼈다. 2스트라이크 이전엔 자기 걸 치면 되는데 그 이후엔 콘택트나 선구안을 통한 연결도 신경 써야 한다. 그런 부분을 부탁했는데 잘 이해하더라. 또 툭 치더라도 힘 있는 타구가 나오니까 강하게만 쳐야 한다는 생각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듯싶다. 그래서 오늘 4번 타자를 시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3일 경기에서도 강백호를 경기 후반 포수 자리에 넣어 수비를 하도록 했다. 강백호는 8회 초부터 지명타자 자리에서 포수로 이동해 우규민, 이선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2이닝 포수 수비를 소화했다.

만약 강백호가 포수 포지션 전환 시나리오에 돌입한다면 향후 KT 팀 전력 방향성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주전 포수 장성우의 나이가 1990년생이기에 1999년생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면 다음 세대 포수 문제는 해결된다. 물론 2년 뒤 첫 FA 자격을 얻는 강백호를 팀이 잡을 수 있단 가정 아래 쓸 수 있는 시나리오다. 과연 ‘주전 포수 강백호’가 단순히 상상이 아닌 현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강백호. 사진=김영구 기자

이강철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기사제공 MK스포츠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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