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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단기전과 선발야구의 정석, LG가 구현해 나가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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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LG 선발이라면 두산도 두렵지 않을거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직후 미디어석을 찾은 KBO 관계자의 감탄이 담긴 말이었다. 지나가는 말로 한 발언이었지만, LG 트윈스가 가을야구를 정석대로 잘 진행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LG는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대0의 완승을 거뒀다. 선발 야구의 정석을 LG가 포스트시즌 들어 잘 구현해 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소사가 6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소사는 정규시즌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정규시즌서 썩 믿음이 갈만한 수준급 선발의 활약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LG에서 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치로 나타나는 것 이상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었다. 2012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넥센을 거친 뒤 지난해 LG에 입단한 소사는 KBO리그를 잘 이해하고 있는 투수중 한 명이다. 벌써 5시즌째 국내에서 뛰고 있다.

이날 소사는 157㎞에 이르는 강속구와 140㎞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자신이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잘 갖춰진 제구력으로 구사했다. 던지는 공마다 자신감이 넘쳐다. 특히 1회말 1사 만루서 김민성을 141㎞짜리 슬라이더로 병살타로 처리할 때, 4회말 1사 만루서 박동원을 155㎞짜리 직구로 파울플라이로 막아낼 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허프와 류제국에 밀려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도 남을만한 피칭이었다.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준 허프와 류제국의 선발 투구 역시 일품이었다. 허프는 지난 10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1차전에서 7이닝 4안타 4실점(2자책점)의 역투를 펼치며 선발 야구의 정수를 과시했다. 동료 수비수들에 대한 배려도 칭찬받을 만했다. 유격수 오지환이 다음날 2차전서 살아날 수 있었던 것도 허프가 따뜻하게 내민 손길, 한마디 때문이라는게 LG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2차전에서는 류제국이 주장답게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8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하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포스트시즌서 1대0 승부는 2011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를 물리친 이후 5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당시 차우찬이 선발승을 따냈고, 오승환이 세이브를 거두며 류중일 감독의 사령탑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해줬다.

LG는 앞으로도 허프, 류제국, 소사로 이어지는 붙박이 선발 3명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선발 야구를 앞세우는 팀을 당해내기는 힘들다. 아무리 훌륭한 불펜진을 거느리고 있다 해도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 투수 출신인 LG 양상문 감독은 마운드에 운영에 관해 확실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 선발진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성적을 거두기 어렵고, 가장 잘 던지는 투수가 가장 먼저 나가야 우승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에 가깝다. 
 
노재형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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