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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바람의 아들'이, ML 구단들에 직접 이력서를 돌렸다 "아들에 부담 주기 싫어서" [이종범 캠프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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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 중인 이종범 전 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제가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디펜딩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파란색 유니폼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람의 아들' 전설 이종범. 그는 왜 특별한 인연도 없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을까.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지난 시즌 LG 29년 만의 우승에 공헌했다. 1루 베이스 코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미련 없이 사표를 냈다. 잠시 야구인 이종범 타이틀을 벗고, '정후 아빠'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아들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낯선 무대의 도전은 어린 이정후에 험난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이 전 코치는 아버지로서 이정후를 서포트 하고 싶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 중인 이종범 전 코치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을 리는 없었다. 이 전 코치는 미국에 간 김에 더 큰 세계를 경험하고 싶었다. 메이저리그 구단 지도자 연수를 받게 된 이유다.

결심이 서자 실행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지는 피닉스 인근 팀들을 찾아 나섰다. 사실 편하게 하려면 샌프란시스코에 손을 내밀면 간단한 일이었다. 최고 연봉자 이정후가 부탁한다면 거절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전 코치의 조건은 하나였다. '아들 팀은 싫다'였다.

이 전 코치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그래서 내가 여기 인근에 캠프가 있는 메이저 구단들에 직접 이력서를 돌렸다. 다행히 텍사스 구단이 나를 좋게 봐주셨다"고 연수 배경을 설명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 중인 이종범 전 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

 

 

이 전 코치는 텍사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선수들에게 지도도 해준다.

메이저리그 훈련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브루스 보치 감독의 배려 속에 샌프란시스코 원정 시범경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아버지이자, 야구인으로서 감격이었다. 아버지 앞에서 아들은 멋진 안타를 날렸다.

힘든 일정이다. 아들과 함께 사는 스코츠데일 집에서 서프라이즈까지는 차로 50분 거리. 메이저 캠프는 아침 7시 정도부터 시작이다. 새벽 일찍부터 출근 준비를 해야한다.

하지만 천상 야구인, 피곤한 줄도 모른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있는 자체가 행복하다. 이 전 코치는 "너무 행복하다. 새로운 야구를 보고, 공부하는 자체가 나에게는 엄청난 일이다. 여기 캠프에 100명이 넘는 선수가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라 해도 가진 자질이 엄청나다. 이곳에서 어떻게 선수를 키워내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 중인 이종범 전 코치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

 

 

교롭게도 이번 겨울 이 전 코치는 자신의 고향 팀 KIA 타이거즈 감독 부임설로 힘들었다. 비리 혐의로 갑작스레 낙마한 김종국 전 감독의 후임 감독을 찾는데, 팬들은 레전드 이 전 코치를 강력히 원했다. 이 전 코치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름만 거론됐을 뿐, 면접 기회조차도 잡지 못했다. 코치, 2군 감독, 해설위원 등을 역임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오던 이 전 코치도 실망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 전 코치는 "나중에 감독이든, 코치든 어떤 자리로 돌아갈 지 모르겠지만 그날을 위해 최대한 열심히 준비해보겠다. 미국 야구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KBO리그에 적용을 시키면 좋을 새로운 것들도 분명 눈에 보인다. 보치 감독의 리더십을 배우는 것만도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연수 중인 이종범 전 코치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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