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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바람을 불러오다,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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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홈런 6타점 활약으로 넥센 2번타자 꿰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넥센의 이정후(19)가 시즌 초반 맹활약하고 있다. 아버지가 우리 야구의 전설 이종범(4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기에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린 선수를 짓누르지 않을까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기우였다. 그는 개막 후 세 번째 경기에 8번 타자로 첫 선발출장했고 이후 2번 타순에 고정돼 계속 선발로 나서고 있다. 11일 현재 타율 0.286(28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안타 경기를 두 번이나 했다.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4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워낙 유명하셔서 어릴 때부터 행동을 조심해야 했다. 야구장에서는 그런 부담감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야구장은 이정후가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곳이다. 

그가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도 '무념무상'이다. 그는 "타이밍이 맞으면 그냥 휘두르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특별히 코스나 구종을 노리지도 않는다. 그는 지난달 31일 LG와의 개막전에 8회말에 대타로 나갔다. 프로에서 맞은 첫 타석이었지만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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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 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쳤다. 한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치기는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다. 고등학교 3년 동안은 홈런을 두 개밖에 치지 못했다. 이정후는 "제 스윙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도 좋았다. 첫 번째 홈런은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걸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타격과 관련해 "공이 방망이에 맞는 면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새내기인만큼 실수도 한다. 그때마다 더 강해진다. 지난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1회에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 타자 볼넷으로 2루까지 갔다가 채태인(35)의 내야 안타 때 3루에서 횡사해 팀의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그는 안타 세 개를 쳤다. 6일 경기에서는 5회 손아섭의 타구를 뒤로 빠뜨려 3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강민호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이정후는 ""실수를 해도 경험이다. 지금 경험해서 나쁠게 없다고 생각한다. 실수하면 더 과감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정후의 숙제는 시즌 초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 있다. 체력 관리가 관건이다. 고등학교 때 그의 몸무게는 74㎏이었다. 이정후는 "전지훈련 때 82㎏까지 몸무게를 늘렸지만 지금은 조금 빠져 79~80㎏ 정도다. 현재 몸무게를 유지하려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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