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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의 카타르시스] 손흥민은 '하프타임-경기 종료 후' 어떤 '라커룸 톡'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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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박대성 기자]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행진이 가시밭길이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팀에 분위기를 내주면서 고전했다. 전반과 후반에 극명하게 갈렸던 경기에서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은 라커룸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부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K리거들도 일취월장했고, 김민재와 이강인은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2022-23시즌에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지만, 수술 이후 완벽하게 폼을 회복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측면 공격수에 이어 9번 자리까지 맹활약했다. 아시안컵 합류 전(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까지 엘링 홀란드 등과 득점 선두 경쟁을 했다.

황희찬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고, 이재성, 황인범, 조규성 등이 각자 유럽 무대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붙박이 주전 골키퍼 김승규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가히 역대급 전력이었다.

특별한 전술적 색깔이 없다는 점 등 불안불안했지만 아시안컵 합류 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에 6연승을 내달렸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레벨에서 만나는 팀과 경쟁하기에 수월할 거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화려한 라인업에 비해 공수 패턴과 동선이 적립되지 않았다. 밀집 수비에 고전했고 상대 역습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조별리그 2차전까진 중동 팀(바레인, 요르단)이라 인정할 순 없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최종전에서 만났던 말레이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에 주도적인 축구를 이식하고 있지만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무득점 2연패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 한일전을 피하지 않겠다"며 베스트 라인업을 꾸렸다. 공격적인 중원 조합에 박용우 대신 황인범이 뛴 걸 제외하면 부상자 빼고 똑닮은 선발이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본다면 전반부터 다득점으로 상대 기세를 누를 것처럼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6번)가 아니었던 황인범 자리를 집요하게 노렸다. 볼을 잡으면 타이트한 두 줄 수비로 단순한 측면 크로스만 유도했다. 한국이 전반전 코너킥에서 이강인 왼발→정우영 선제 득점으로 스코어는 앞섰지만, 20분 경까지 말레이시아에 역습에 철렁한 순간이 있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반전 종료 이후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다. 한 골을 앞섰지만 후반전에 충분히 상황이 뒤집힐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 어조로 선수단을 독려하며 남은 45분 1골을 넘어 더 스코어 차이를 벌리고, 승리로 요르단전 무승부 분위기를 반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애써 잡은 1골 리드를 후반전에 지키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보다 더 공격적으로 한국을 압박했고 포켓 지역(수비형 미드필더-포백 사이)을 수시로 공략했다. 황인범이 말레이시아 선수와 충돌했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고 하림이 반대쪽 포스트를 바라보는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연합뉴스



한국 입장에선 우려했던 일 혹은 예기치 않은 실점이었다. 말레이시아는 동점골 흐름을 살려 페널티 킥까지 얻어 스코어를 뒤집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인범 파울, 페널티 킥 선언에 불만을 표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번복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 리드를 내준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혼신의 힘을 쥐어 짰다. 정규 시간 종료 2분여를 남긴 시점에 이강인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자책골을 유도했고, 교체로 들어온 오현규가 페널티 킥을 얻어 손흥민이 득점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가 포기하지 않고 득점하면서 3-3 무승부로 끝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팀에 승점 1점만 가져왔다. 유럽5대리그 주전급 선수들이 있는 한국에 예상치 못한 일. 요르단-말레이시아전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이기지 못했기에 선수단 분위기가 처지면 안 됐다. 참혹한 흐름에 으레 더 호통을 칠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쓴소리보다 선수들을 다독였다.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하루 휴식 후 회복 훈련에서 동료들에게 장난을 걸고, 농담을 던져 팀 분위기를 올리려던 모습과 같은 맥락이다. 훈련을 지켜본 협회 관계자도 "팀 분위기가 떨어질 것 같을 때 손흥민이 분위기를 잡는 방식"이라며 손흥민만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 다소 처진 팀 분위기를 위해 동료들에게 일부러 더 장난치는 모습은 캡틴 손흥민만의 방식이다 ⓒ연합뉴스
▲ 다소 처진 팀 분위기를 위해 동료들에게 일부러 더 장난치는 모습은 캡틴 손흥민만의 방식이다 ⓒ연합뉴스
▲ 다소 처진 팀 분위기를 위해 동료들에게 일부러 더 장난치는 모습은 캡틴 손흥민만의 방식. 하지만 문제점을 보완하고 이겨내야 할 땐 진지하게 논의하고 앞으로 마음 가짐을 다잡는다 ⓒ연합뉴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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