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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도 좋아’, 김연경·신영석이 올스타전서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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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감독(왼쪽)과 김연경이 커플 댄스를 추고 있다. KOVO 제공

신영석이 슬릭백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김연경(36·흥국생명)과 신영석(38·한국전력)의 존재감은 지난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두 선수는 ‘웃음 포인트’를 쌓기 위해 마치 코트에서처럼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몸을 던졌다. 김연경은 소속팀 사령탑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춤을 췄고, 신영석은 공중부양하듯 춤을 추는 ‘슬릭백’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세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이들이 보여준 다양한 세리머니는 하루아침에 ‘뚝딱’ 나온 것이 아니었다. 올스타전 종료 후 만난 김연경은 “제가 춤을 잘 못 춰서 어제 새벽까지 준비했다”며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함께 춤을 추는 것을 거절하셨는데, 노래가 나오니까 리듬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저를 맞이해 주셨다”고 세리머니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최우수선수(MVP)와 세리머니상 등 2관왕에 오른 신영석은 무려 2주 전부터 올스타전을 위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그는 “무엇을 할까 굉장히 고민이 많았는데, 팬 한 분이 슬릭백을 제안해 주셨다”며 “1시간 정도 연습을 했는데, 제게 이런 재능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연경과 신영석은 자신의 체면보다 팬들의 즐거움을 먼저 생각했다. 적당히 체면치레하며 넘길 수 있는 이벤트였지만, 두 선수는 더욱더 진심을 쏟았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으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며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모든 팬이 함께 하는 좋은 행사라서 더 준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경기에 실망한 팬으로부터 ‘왜 남자배구 경기를 보러 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힌 신영석은 “올스타에 뽑힌 남자부의 어린 선수들이 숨겨둔 끼를 많이 보여줬다. 앞으로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이다”며 “대표팀 경기로 크게 실망하셨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기분 좋게 올스타전을 마무리한 두 선수는 정규리그에 대한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김연경이 속한 흥국생명은 현재 현대건설에 이어 여자부 2위 자리에 올라 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승점 격차(8점)가 벌어진 상태라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다른 팀들과 경기에서도 승점 관리를 잘해서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자부 5위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야 하는 신영석은 “‘남자배구도 정말 재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남은 시즌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한국전력은 무조건 봄배구에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배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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