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삼성을 눌렀다.
부산 KCC 이지스는 2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0-74로 승리했다.
3연패 위기에 몰렸던 5위 KCC는 이날 승리로 17승 14패를 기록했다. 최하위 삼성은 5승 27패가 됐다.
송교창이 빠진 KCC는 최준용이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최준용(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는 3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치는 대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허웅도 20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이동엽이 3점슛 4개 포함 16점, 이원석이 1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반에 리드를 잡았지만 최준용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KCC가 먼저 허웅과 라건아의 3점슛으로 치고 나가자 삼성도 이동엽의 3점슛과 이정현의 돌파가 나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KCC 켈빈 에피스톨라가 깜짝 활약을 펼치자 삼성은 적극적인 속공 전개로 맞섰다. 23-23 동점으로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에도 팽팽한 공방은 계속됐다. 삼성이 김시래와 이동엽의 외곽포로 힘을 얻자 KCC는 최준용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살얼음판 싸움에서 KCC가 이근휘의 연속 5득점으로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이원석이 상대의 기세를 꺾는 시원한 원핸드 덩크를 꽂았다.
불이 붙은 삼성은 코번과 이원석을 중심으로 인사이드를 공략하며 스코어링 런에 성공했다. KCC가 허웅의 3점슛으로 상황 수습에 나서자 슛감이 좋은 이동엽이 응수했다. 골밑에서 많은 실점을 기록한 KCC는 42-48로 전반을 끝냈다.
전반을 뒤처지면서 끝낸 KCC는 3쿼터에 흐름을 바꿨다. 최준용의 독무대였다.
최준용은 후반이 시작되자 내외곽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기어를 올린 최준용을 좀처럼 제어하지 못했다. 최준용의 원맨쇼가 3쿼터 내내 펼쳐진 끝에 KCC가 전세를 뒤집었다.
최준용은 3점슛을 터트리는 가하면 유려한 림어택으로 상대를 무너트렸다. 수비에서는 이원석을 블록해내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최준용의 한 쿼터 16점 폭격에 라건아의 앤드원 플레이까지 더한 KCC는 69-62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굳히기에는 허웅이 나섰다. 4쿼터 들어 공격에서 정체를 겪은 KCC는 허웅이 3점슛에 이어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여세를 몰아 KCC는 이근휘까지 외곽포를 가동하며 종료 4분 30초를 남기고 79-66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갈렸다.
삼성이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전개했지만 KCC는 집중력을 잃지 않은 허웅의 3점슛으로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결국 패색이 짙어진 삼성은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사진 = KBL 제공
기사제공 루키
서울, 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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