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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한국에 안 온다?…일본 언론 "선수 참가 의무 아니야, 재활 무리할 필요 없어"

조아라유 0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오는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소속팀의 2024 정규시즌 개막전에 불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타니가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점을 들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 디지털'은 20일 "LA 다저스의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 2경기의 티켓은 구하기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며 "고척스카이돔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요청으로 인조잔디, 라커룸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현실적으로 이번 개막전에 뛸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졌던 가운데 LA 에인절스를 떠나 LA 다저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무려 7억 달러(약 9362억 원)를 베팅했다. 전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 원)는 물론 미국 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 원)를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제쳤다. 오타니는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 원)의 계약도 넘어섰다. 오타니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스포츠 선수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2024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오타니는 2018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 시절처럼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2021 시즌부터 빅리그를 평정했다.  타자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 23경기에 선발등판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야구 만화에서나 볼 법한 활약을 펼쳤다.

2022년에는 타자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선발등판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더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뽐냈다.

2023 시즌에는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까지 기록했다.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의 빅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타자로도 135경기 497타수 151안타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하지만 2023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커리어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24 시즌의 경우 마운드에 오르는 일 없이 타격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일단 지난해 12월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 당시 수술 후 타격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4 시즌 개막에 맞춰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닛폰 겐다이 디지털'은 "오타니의 수술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야수가 토미존 서저리를 받으면 복귀까지 최소 6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오타니는 첫 번째 팔꿈치 수술 때 타자로 돌아오기까지 약 7개월이 걸렸다. 다음달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시점에서 수술 후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오타니가 개막전에 반드시 나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오타니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비해 예년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며 "일본의 WBC 우승에 공헌했지만 그 영향으로 정규시즌 막판 오른쪽 팔꿈치가 탈이났다"고 지적했다.

'닛폰 겐다이 디지털'은 오타니의 최대 목표가 2025 시즌 투타 겸업 복귀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저스가 7억 달러를 투자한 건 '이도류' 활약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며 오타니가 완전한 부활을 위해서 무리하게 2024 시즌 개막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이와 함께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치렀을 당시 조시 베켓이 몸 상태를 이유로 소속팀과 동행하지 않았던 부분도 끄집어 냈다. 

보스턴은 2007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이듬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일본에서 개막전을 가졌다. 당시 보스턴에는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두 명의 일본 투수가 뛰고 있었다.

'닛칸 겐다이 디지털'은 "(오타니는) 이동 부담도 만만치 않다. LA 국제공항에서 한국 인천공항까지 왕복 약 2만 km, 20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강요받는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2022년 노사협정을 통해 미국 외 경기 개최에 합의했지만 선수 참여가 의무는 아니다. 부상 등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결자은 물론 동행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시 베켓은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 개막전 때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MLB 서울시리즈도 오타니의 결장이 결정돼도 이상할 게 없다. 한국과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의 기적적인 회복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쿠팡플레이, UPI, AP, AFP/연합뉴스/메이저리그 공식 인스타그램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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