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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도 포기한 잠실 19홈런 거포, 연봉 깎이고 양키스 갔다…역수출 신화는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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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두산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가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곽혜미 기자
▲ 작년 두산의 외국인타자로 뛰었던 호세 로하스는 끝내 재계약을 이루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KBO 리그에서 홈런 19개를 쳤던 호세 로하스(31)가 뉴욕 양키스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미국 뉴욕 지역 언론 '뉴욕 포스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로하스가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조건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 포스트'는 "로하스가 메이저리그에 승격하면 75만 달러, 마이너리그에 머무르면 18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양키스와 계약했다"라며 로하스의 세부 계약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양키스가 로하스와 계약하면서 또 다른 유틸리티 플레이어 옵션을 추가했다"라는 '뉴욕 포스트'는 "좌타자인 로하스는 지난 해 한국에서 뛰면서 타율 .253와 OPS .819를 기록했다. 2021~2022년에는 LA 에인절스에서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188와 OPS .584를 남겼다"라면서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 3루수, 좌익수, 우익수 등 선발 출전한 경력이 있어 다재다능함으로 어느 정도 가치를 제공하는 선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끝으로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FA 이적을 했으나 오스왈도 카브레라를 필두로 그의 공백을 채울 후보들이 여럿 있다. 로하스와 더불어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조쉬 밴미터, 내야수 케빈 스미스, 외야수 루이스 곤잘레스 등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양키스는 야수진의 뎁스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로하스와 양키스의 계약 소식을 전한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한국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로하스가 미국으로 돌아간다"라면서 "로하스는 지난 해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고 12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464타석에서 11.9%의 확률로 볼넷을 얻는 동안 홈런 19개를 쳤으며 삼진은 14.7%만 당했다. 그가 남긴 타율 .253, 출루율 .345, 장타율 .474의 성적은 조정득점생산력(wRC+) 126으로 해석이 되며 KBO 리그 평균 타자보다 26%가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로하스가 당장 양키스에서 주전 기회를 얻기는 힘들 전망이다. 'MLBTR'도 "로하스는 애런 저지, 후안 소토, 알렉스 버두고가 출전 기회를 공유할 외야진에서 출전할 갖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양키스는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저지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대형타자' 후안 소토를 영입하는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를 진행해 버두고를 영입하는 등 외야진 강화에 힘썼다.

저지는 지난 해 10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율 .267 37홈런 75타점 3도루로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소토는 지난 해 샌디에이고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162경기 전 경기에 출전, 타율 .275 35홈런 109타점 12도루를 폭발하면서 실버슬러거 선정은 물론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도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버두고는 지난 해 보스턴에서 142경기에 나와 타율 .264 13홈런 54타점 5도루를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양키스 뎁스차트를 보면 좌익수는 버두고, 중견수는 저지, 우익수는 소토가 각각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003년생 특급 유망주 제이슨 도밍게스도 있고 소토와 함께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에서 건너온 트렌트 그리샴이라는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외야수도 있다. 지명타자 자리 또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꽉 잡고 있어 로하스가 이들의 빈틈을 파고 들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 지난 해 두산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는 끝내 재계약이 불발됐다. ⓒ곽혜미 기자
▲ 호세 로하스는 지난 해 홈런 19개를 터뜨렸던 선수다. ⓒ곽혜미 기자
▲ 호세 로하스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두산 베어스
 
 



로하스는 지난 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선수로 122경기에서 타율 .253(403타수 102안타), 출루율 .345, 장타율 .474에 19홈런 65타점을 남기며 홈런 부문 9위에 랭크됐던 선수. 특히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인상적인 파워를 보여줬다. 로하스가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248 11홈런 37타점이었다.

로하스는 지난 해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끝내기 3점홈런을 폭발하며 두산에 12-10 역전승을 안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4월에만 타율 .176(74타수 13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부진하면서 두산의 골머리를 앓게 했고 5월에도 타율 .242(66타수 16안타) 5홈런 13타점, 6월에도 타율 .194(36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결국 2군으로 내려가기까지 해야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에 나와 타율 .200(30타수 6안타)에 홈런 없이 타점 2개를 올린 것이 전부였지만 6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군 무대로 돌아온 로하스는 컴백 직후 16타수 1안타(타율 .063)로 빈타에 시달리면서 침체기가 길어지는 듯 했으나 6월 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로하스는 조금씩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7월 타율 .282(39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로하스는 8월에는 타율 .305(82타수 25안타) 3홈런 15타점으로 KBO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고 9월 이후 타율 .283(106타수 30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222(203타수 45안타) 10홈런 33타점에 그쳤던 로하스는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285(200타수 57안타) 9홈런 32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가을야구에서도 빛났다. 지난 해 10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던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로하스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 2루타를 터뜨려 팀에 1사 2,3루 찬스를 안겼고 두산은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로하스의 활약은 3회초에서도 이어졌다. 로하스는 NC 선발투수 태너 털리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8구째 들어온 127km 슬라이더를 때려 우월 솔로홈런을 작렬, 두산이 3-0으로 도망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 호세 로하스는 지난 해 6월까지 부진하다 7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가 적시타를 터뜨리고 활짝 웃고 있다. ⓒ두산 베어스
▲ 두산 호세 로하스가 홈플레이트로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로하스는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도는 과정에서 다리를 절뚝 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오른쪽 발등 타박상으로 경기 도중 벤치로 들어와야 했다. 앞서 로하스는 타석에서 파울 타구에 자신의 오른쪽 발등을 맞으면서 고통을 호소했는데 이것이 끝내 부상 교체로 이어지면서 두산에 악몽을 안겼다. 두산은 로하스의 부재 속에 9-14로 무릎을 꿇었고 그렇게 1경기로 허무하게 포스트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만약 로하스가 경기를 계속 뛰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복귀한 두산도 로하스의 달라진 모습에 재계약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결국 로하스와의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로하스가 비록 후반기에 반등했지만 1년 내내 꾸준한 선수는 아니었고 수비력에도 물음표가 있어 재계약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로하스가 홈런과 2루타를 때리고도 '중도 하차'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로 남았다.

두산은 로하스를 대신할 새 외국인타자로 2022년 KT 위즈에서 뛰었던 헨리 라모스와 손을 잡았다. 두산이 라모스와 계약한 조건은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라모스는 2022시즌 KT에 합류했으나 18경기에서 타율 .250 3홈런 11타점 2도루를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부상 때문이었다. 몸에 맞는 볼에 따른 여파로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골절된 라모스는 결국 앤서니 알포드와 교체되고 말았다. 실력보다는 부상 때문에 운 없이 한국을 떠나야 했던 케이스다.

두산이 라모스를 선택하면서 다시 미국 무대로 돌아간 로하스는 지난 해 두산에서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의 대우를 받은 것과 달리 올해는 최대 75만 달러까지만 받을 수 있어 아직 '역수출 신화'를 이룩했다고 할 수는 없다.

로하스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다. 2021년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로하스는 61경기에서 타율 .208(168타수 35안타) 6홈런 15타점 2도루를 남겼고 2022년에는 22경기에서 타율 .125(56타수 7안타)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치면서 빅리그 무대에 잔류하지 못하고 한국행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3경기 타율 .188(224타수 42안타) 6홈런 16타점 2도루.

과연 미국 무대로 돌아간 로하스가 야구 인생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지난 해 한국 무대에서 초반에 고전했지만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던 로하스가 올해는 미국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우선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야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서고 있는 양키스라 로하스에게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로하스가 지난 해 KBO 리그에서 상당한 펀치력을 보여주고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 지난 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던 호세 로하스. ⓒ연합뉴스
▲ 두산은 새 외국인타자로 2022년 KT에서 뛰었던 헨리 라모스와 계약했다. ⓒ 곽혜미 기자
▲ 헨리 라모스가 2022년 KT 위즈에서 뛰었던 당시 타격하는 모습이다. ⓒ 곽혜미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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