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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돕는 이정후, 신인왕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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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지난달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개막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대타로 교체 투입되어 타격하고 있다.

고척 |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역시‘진짜 대물’이었다. 넥센 신인 이정후(19)가 두 번째 선발출장 경기 만에 맹활약을 펼쳤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가 용광로와 같은 사직구장 원정경기에서 움츠려들지 않고 매섭게 배트를 휘둘렀다.

이정후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3타수 3안타 1볼넷, 100% 출루를 달성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박세웅의 146㎞ 직구를 번개 같은 배트 스피드로 받아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3회초에 좌전안타,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날렸고 김민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마지막 타석이 된 7회초에는 볼넷을 골라 전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개막 4연패에 빠진 넥센에 이정후의 활약은 위안이 되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 0.455로 모두를 놀라게 한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로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를 과감히 상위타순에 넣었고 이정후는 장 감독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지난 2일 고척 LG전에서 상대 투수에게 타이밍을 빼앗기며 고전했던 모습은 이틀 만에 사라졌다. 적극적이면서도 정교하게 자신의 타격을 하면서 시범경기 활약을 재현했다.

무엇보다 운도 따르고 있다. 넥센은 이정후를 장기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팀의 미래를 맡길 내야수임은 확실하지만, 프로 무대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그래서 1월까지만 해도 이정후는 2군 대만 캠프 명단에 올라있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1군 캠프와 2군 캠프는 프로그램이 완전히 다르다. 1군 캠프는 실전에 맞춰 훈련이 진행된다. 반면 2군 캠프는 유망주 선수들로 하여금 기본기를 다지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정후는 내야수지만 송구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2군 캠프에서 이 부분을 제대로 잡게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이정후가 1군 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김하성이 1군 애리조나 캠프가 아닌 괌에서 열리는 대표팀 캠프에 참가하기로 했다. 자리 하나가 생겨서 누구를 넣을지 고민했는데 장정석 감독님께서 이정후를 넣자고 하시더라”며 “사실 정후는 애리조나 캠프서도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키나와 캠프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타격이 좋은 만큼 잘 살려보자고 논의하셨고, 일단은 부담을 느끼는 내야수보다는 외야수로 기용해 타격에 집중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개막전 엔트리까지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시범경기 중 외야수 임병욱이 팔꿈치 부상을 당해 또 자리가 생겼다. 장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이정후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를 보니까 5년 전 서건창이 생각났다. 당시 서건창도 처음에는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2군에서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김민성이 개막을 3일 앞두고 부상을 당했고 서건창이 극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흔히 프로무대에선 실력만큼이나 운도 중요하다고 한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전쟁터에서 승리하려면 우공이산과 운칠기삼을 모두 갖춰야 한다. 지금까지는 하늘도 이정후를 돕고 있다. 주장 서건창은 올시즌 개막에 앞서 이정후를 두고 “우리들끼리 ‘진짜가 나타났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타격은 정말로 타고났다”며 “물론 시즌에 들어가면 상대팀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적응만 잘 한다면 유력한 신인왕 후보가 될 것 같다. 신인왕이 되기를 바란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이정후 선수를 향한 관심을 우리도 많이 느끼고 있다. 언론의 집중도도 높고 팬들도 많이 궁금해 하신다. 우리도 바라보는 입장에서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며 넥센의 새로운 영웅 탄생을 기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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