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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승 모두 선발승' LG, 허프 없이도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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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선발 투수들. 왼쪽부터 소사, 류제국, 윤지웅, 차우찬. © News1 DB

 
 
 
소사-류제국-윤지웅-차우찬 릴레이 승리, 창단 첫 개막 4연승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창단 첫 개막 4연승. 4승이 모두 선발승이다. LG 트윈스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의 공백 속에도 단단한 선발진의 힘을 자랑하고 있다.

LG는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11-0으로 완파하며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전신인 MBC 청룡 시절을 포함, 구단 역대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역대 투수 FA 최고액인 4년 총액 95억원에 영입한 차우찬(30)이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차우찬은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개막 전까지는 구속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차우찬은 최고 구속 148㎞를 기록,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차우찬에 앞서서는 헨리 소사(32), 류제국(34), 윤지웅(29)이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다.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 3연전에서 소사는 6⅓이닝 1실점, 류제국은 5이닝 3실점, 윤지웅은 5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3연승을 이끌었다.

개막을 앞두고 LG는 허프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허프는 스트레칭을 하다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쳤다. 재활 후 복귀까지 3~4주가 필요하다는 진단. 허프의 복귀는 빨라야 4월 말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100% 전력으로 개막을 맞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 양 감독은 소사-류제국-차우찬-임찬규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 뒤 상황에 맞춰 5선발 요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허프의 공백에 대처했다.

계획대로 순조로운 시즌 출발이다. 소사, 류제국, 차우찬은 물론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5선발 요원 윤지웅도 '깜짝 호투'를 펼치며 힘을 보탰다.

4경기에서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57(23이닝 4자책).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1위다. 선발만큼 단단한 불펜(4경기 13이닝 1자책, 평균자책점 0.69)과 더불어 LG는 전체 팀 평균자책점에서도 1.25(36이닝 5자책)로 kt 위즈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여전히 5선발 자리는 유동적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당분한 윤지웅에게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윤지웅은 최근 줄곧 불펜 투수로 활약했지만 선발 보직이 생소하지 않다. 지난 2012년에는 경찰청 소속으로 13승4패 평균자책점 3.62로 퓨처스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경험도 있다. 지난해 역시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 수업을 받았다.

5일 삼성전에는 임찬규(25)가 선발 등판한다. 임찬규도 비시즌을 통해 구위가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시범경기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퍼펙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 한 달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5월에는 허프가 가세한다. 4월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허프가 돌아오는 5월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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