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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넘는 금액 제안한 팀 있었다"…'최대 5년 1053억' 스스로 가치 낮춘 이마나가, 왜 컵스를 택했을…

조아라유 0

FOX스포츠 SNS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구단 SNS

 



[OSEN=조형래 기자]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1)도 행선지를 찾았다. 그런데 이마나가의 선택이 다소 의문이다.

MLB.com은 11일, ‘소식통에 의하면 이마나가는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69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의하면 이마나가의 메디컬테스트는 통과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본 계약은 4년 5300만 달러(697억 원)지만 컵스가 2025시즌이나 2026시즌이 끝난 뒤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옵션이 채택되면 5년 8000만 달러(1053억 원)까지 계약 규모가 늘어나는 계약 조건으로 최종적으로 알려진 상황.

그런데 이마나가는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한 구단을 뿌리쳤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지역 라디오 방송 ’670 The Score’에 출연해서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는 적어도 1개 구단이 이번 컵스의 계약에 2배가 넘는 금액을 지불하려고 했다. 그런데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라면서 “선발 로테이션 중간급 투수로서 보도되고 있는 금액이 사실이라면 연평균 1500만 달러 이하는 염가라고 생각한다. 이마나가는 자기 자신에게 도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더 높은 보장액을 얻는 것도 가능했지만 컵스에 가고 싶었던 것 같다”라면서 이마나가의 행보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행보만큼은 아니지만 이마나가의 행선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좌완 투수로서 150km가 넘는 빠른공을 뿌릴 수 있는 선발 자원이었다. 야마모토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투수였다. 

178cm 79kg 체격을 갖춘 좌완 투수 이마나가는 2015년 드래프트 1순위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지명된 뒤 2016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8시즌 통산 165경기(1002⅔이닝) 64승50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021개. 2017년 11승을 거두며 주축 투수로 올라선 뒤 2019년 13승, 2022년 11승까지 3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2020년 시즌이 끝나고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기량은 퇴보하지 않았다. 2022년 6월7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노히터 게임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22경기(148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2.80 탈삼진 173개로 호투했다. 센트럴리그 탈삼진 1위는 이마나가의 몫이었다.



OSEN DB

MLB.com 공식 SNS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년 WBSC 프리미어12,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을 지냈는데 WBC에서 존재감이 돋보였다. 3경기(1선발·6이닝) 1승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7개로 호투했다.

특히 조별리그 한국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가 3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이마나가가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6회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 이정후에게 2루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였다. 최고 154.8km, 평균 152.1km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한국 타자들의 헛스윙을 9차례 이끌어냈다. 

이마나가는 미국과의 결승전에도 선발로 나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WBC에서 최고 96.2마일(154.8km), 평균 94.4마일(151.9km) 포심 패스트볼로 구위를 인정받았다. 좌완 강속구에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통산 9이닝당 볼넷 2.5개로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행선지는 컵스로 결정났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

 

 

 

MLB.com은 ‘이마나가는 야마모토만큼 많은 관심을 받지는 않았지만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잠재적으로 2~3선발 가치를 지닌 투수로 빅리그 투수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매체는 왜 이마나가의 평가가 높은지를 WBC 당시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기준으로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좌완 선발 투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마나가는 스탯캐스트에서 패스트볼 평균 94.4마일(약 152km), 최고 96.2마일(약 155km)를 찍었고 분당 회전수(RPM)은 2566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견고한 구속과 높은 회전수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라이징 패스트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좌완 선발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2.9마일(약 150km), 분당 회전수는 2234회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이마나가의 스플리터다. 이마나가의 스플리터 유형을 다른 일본인 투수들과 비교한다면, 80마일 후반에서 90마일 초반대를 형성하는 오타니의 스플리터보다는 센가 고다이의 ‘고스트 포크’에 더 부합한다’라면서 ‘또한 스플리터를 던지는 좌완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드물다’라면서 희소성을 강조했다.



OSEN DB

FOX스포츠 SNS

 

 



‘ESPN’은 메이저리그 FA 상위 50명을 꼽으면서 이마나가를 전체 11위에 올려놓았다. 매체는 ‘이마나가는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지 않는다는 점, 그러나 직구를 활용하는 기술이 좋다는 점에서 소니 그레이(34)와 비슷하다. 두 투수는 좋은 감각을 지닌 영리한 베테랑으로 오프스피드 구종이 뛰어나 2선발 혹은 3선발로 괜찮다’라면서 ‘그레이보다 4살이 어리기 때문에 4년 1억 달러 가까이 받을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 톱클래스 투수가 메이저리그로 넘어올 때 기록한 몸값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4년 6800만 달러(895억 원)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시장 전체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상황. 이마나가의 계약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아보일 수도 있다. 4년 5300만 달러의 보장 계약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 연봉은 1325만 달러(174억 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투수 분석 사이트인 ‘피처리스트’의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닉 폴락은 자신의 SNS에 ‘컵스가 이마나가를 훔친 수준이다. 이마나가가 프랭키 몬타스, 션 마네아, 세스 루고보다 낮은 평균 연봉으로 계약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했다. 

2023년 어깨 수술 여파로 단 1경기 밖에 던지지 못한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600만 달러(210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7경기(10선발·117⅔이닝) 7승6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기록한 션 마네아도 2년 2800만 달러(369억 원)에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세스 루고도 3년 4500만 달러(592억 원)에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향했다. 비교대상으로 언급됐던 소니 그레이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3년 7500만(987억 원) 달러에 계약했다. 연평균 2500만 달러(330억 원)가 넘게 받는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더 좋은 조건들을 뿌리치고 시카고 컵스와 손을 잡았다. 과연 이마나가의 컵스행 수수께끼는 풀릴 수 있을까.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공 OSEN

조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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