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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행’ 남기일 감독 “사실 수원 감독 맡고 싶었죠”

조아라유 0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 중국 프로축구 허난行
"수원 삼성 감독직 관심 있었지만, 제안 못 받아"
"이정효 선생과 건강한 언쟁도 자주, 정말 훌륭한 감독"
"울산 (주)민규와는 사이 좋아, 오해하지 마시길"

 

 

 


K리그의 '승격전도사' 남기일 감독의 새 행선지가 중국 무대로 결정됐다.

중국 슈퍼리그 허난FC는 지난 7일 구단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남기일 감독이 허난 사령탑으로 부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이틀 후 중국으로 떠나는 남기일 감독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 도전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그리고 남 감독은 그간 자신을 둘러싼 작은 오해, 소문들에 대해서도 솔직한 입장을 전해왔다.

지난 2013년 광주FC의 감독대행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남기일 감독은 10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10년간 맡았던 광주, 성남, 제주를 모두 1부리그로 승격시킨 남 감독에겐 '승격청부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고, 이번 비시즌에도 승격을 원하는 구단들의 러브콜이 남 감독을 향해 쏟아졌다.

그러나 남 감독의 선택은 예상 밖에도 중국이었다.

"중국 슈퍼리그 우한에서 먼저 오퍼가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사실 중국 무대는 생각이 크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허난FC에서 다시 한번 제의가 왔어요. 수원에서도 뛰었던 리웨이펑 부사장이 직접 연락을 해왔는데, 같이 한번 팀을 만들어서 같이 성공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죠. 적극적 지원도 약속해서, 바로 승낙했어요. 사실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컸어요. 여러 리스크는 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 '감독 남기일'이 됐던 그 당시 마음으로 돌아가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새 시즌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 진출입니다."

K리그에서 만족했던 오퍼가 없었던 것일까? 그런데 남기일 감독은 사실 한 구단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바로 2부리그로 강등된 수원 삼성. 남 감독은 수원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결국 수원과는 연이 닿지 못했다.



 

 


"저는 수원 삼성 감독직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수원의 서포터들이 보여주는 빅버드의 분위기가 너무 좋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예전부터 수원이란 팀을 맡아보고 싶다 생각을 했었죠. 이번에는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연락이 없더라고요. 제 대리인한테도 연락이 온 게 없었죠.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에서, 열성적인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큰 구단에서 도전하고 싶었고요. 또 수원 팬들이 저를 원한다는 이런 이야기도 들어서,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는데 결국 연이 닿지 않았네요. 수원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이 저와는 맞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 감독은 10년간 몸담은 K리그 무대에서 대표적인 카리스마형 감독으로 통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오해도 따라다녔다. 중국에서도 선수단 소통 부분에 대해 걱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가 어린 나이에 감독 생활을 시작했는데 살아남기 위해선 강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카리스마 이미지가 오해를 많이 불러왔는데, 중국에서도 저를 영입할 때 선수와의 소통 문제를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 말들이 저를 계속 따라다니는 데 이미지가 참 쉽게 안 변하는 것 같아요. 중국 무대 역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곳이란 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언어가 다를지라도 '축구'만큼은 공통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문화에 맡게 잘 지도하면 될 것 같아요."

선수단과 소통 오해가 극에 달한 건 지난 2022시즌이었다. 제주를 이끌었던 남 감독은 당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주민규를 후반기부터 선발에서 제외하며 선수단 내 불화설이 흘러나왔다.



 

 


"사실 제가 그 상황에서 민규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웠어요. 민규가 울산으로 이적하기 전에 저한테 와서 '감독님 왜 저를 미워하셨어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민규야 난 널 미워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죠. '난 민규 너가 제주를 떠난다 하니 대체자를 키워야 해서 그런 거였다. 그것이 감독이 해야 하는 일 아니겠느냐.'라고 했죠. 민규가 재계약을 했다면 민규가 메인 선수죠 당연히. 재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고, 그게 구단을 통해서 저한테 들어온 거죠. 당시엔 저도 조금 서운하기도 했고요. 민규는 후반에만 뛰고 이런 걸 이해 못 했던 건데 당연히 이해합니다. 전 저대로 다음 시즌을 대비할 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민규와 이야기는 잘 나눴고, 지난 시즌에도 계속 경기 끝나면 인사 주고받고 했어요."

남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령탑인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5년간 감독-수석코치로 합을 마치기도 했다. 남 감독은 이정효 감독이 감독으로도 분명 성공할 줄 알았다며 미래가 더 기대되는 지도자라고 격려를 건넸다.

"올 시즌 보면서 저도 많이 놀랐거든요. K리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본인 축구 철학도 강하고요. K리그2에 이어 K리그1에서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는데,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K리그를 이끌어갈 감독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남기일 감독과 이정효 감독 둘 다 강한 캐릭터로 정평이 나 있는 가운데, 축구인들은 둘이 같은 팀에서 그것도 감독과 수석코치로 어떻게 5년을 지냈을까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곤 했다. 남 감독은 1년에 한두 번 부딪혔을 뿐, 서로가 서로를 참 잘 이해해줬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하하하. 이정효 감독이 사실 수석코치 때도 본인 주장이 강했어요. 이 감독이 강하게 주장할 땐 제가 가만히 있죠. 제가 강하게 하면 이정효 감독이 가만히 있고요. 그런 부분들을 서로서로 잘 맞춘 거 같아요. 주변에서도 둘이 전혀 안 맞을 거라고 같이 하면 안 된다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맞아서 5년이나 같이 했죠. 물론 이정효 감독이 더 힘들었겠죠. 절대 충돌한 적 없었어요. 아 사실 1년에 1, 2번 부딪힌 적은 있었는데…. 팀을 잘되려고 한 건강한 논쟁이었다고 생각해요. 고맙게 생각해요."

뛰어난 전술 능력을 앞세워 지난 10년간 K리그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한국 축구의 명장 반열에 오른 남기일 감독. 중국이라는 새로운 무대가 남 감독의 축구 인생에 어떠한 전환점이 될지 수많은 축구팬들이 남 감독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기사제공 KBS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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