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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한화 산체스와 75만 달러 재계약… 2024년 외인 독수리 확정, 5강 발판 놓을까

조아라유 0
▲ 26일 한화와 총액 75만 달러에 재계약한 리카르도 산체스 ⓒ한화 이글스
▲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산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어렵게 최하위 탈출에 성공한 한화가 2024년 도약을 위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결정했다. 외국인 타자는 예정대로 바뀐 반면, 외국인 투수는 올해 마지막을 함께 했던 두 선수와 다시 손을 잡았다.

한화는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세부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75만 달러다. 2023년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재계약에 골인하며 독수리 마운드를 지킨다.

한화는 "삼진 99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8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 중 삼진/볼넷 비율이 리그 8위(3.54)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면서 산체스와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계약을 마친 산체스는 "한화 이글스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대전의 이글스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라며 "올 시즌을 통해 나타난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산체스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0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20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고, 2022년 트리플A 성적도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 결국 이후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실패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행이 전기가 됐다. 산체스는 미국 복귀보다는 한화 재계약을 먼저 생각하며 제안을 꾸준하게 기다렸고, 결국은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한화는 산체스와 재계약으로 2024년 시즌을 함께 시작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확정했다. 이적 시장이 시작되자마자 새 외국인 타자 요단 페라자와 총액 최대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한 한화는 펠릭스 페냐와도 총액 최대 105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어 산체스까지 낙점하면서 세 외국인 선수에 총 280만 달러를 지출한다.

◆ 좌완 파이어볼러의 매력,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한화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한 외국인 선수에 큰 기대를 걸었다. 미국 경력이 제법 화려하고, 일본 무대에서도 뛰어 동양 리그에 익숙한 우완 버치 스미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스미스는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였고, 선발로서의 운영 능력도 좋아 팀의 외국인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 애리조나 캠프 당시 스미스의 공을 본 관계자들의 동료들의 탄성이 이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스미스는 경력에서 부상이 잦은 우려가 있었고, 실제 이 우려는 시즌 첫 등판부터 현실이 됐다. 4월 1일 키움과 경기에서 3회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것이다. 한화는 스미스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바랐지만, 이런 저런 통증 속에 복귀는 점차 늦어졌다. 2023년 성적이 중요했던 한화도 오래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스미스의 부상이 길어진다는 확신이 서자 한화는 시즌 초반인 4월 20일 산체스를 영입하며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 2023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나름대로의 몫을 한 산체스 ⓒ곽혜미 기자
▲ 한화는 산체스의 내구력과 KBO리그 적응도, 그리고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곽혜미 기자
 
 



산체스는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투구로 순조로운 KBO리그 적응을 이어 갔다. 특히 합류 초반이 강렬했다. 5월 4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0의 놀라운 성적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좌완으로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KBO리그에서 산체스의 패스트볼은 그 구속 자체만으로도 꽤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포심은 물론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고 공격적인 투구 내용으로 타자들의 템포를 압도했다. 6월 4경기에서도 22⅔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는 등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7월 이후 버릇이 상대에게 간파돼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있었다. 7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6.00, 8월은 5경기에서 5.14로 부진했다. 산체스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그 뒤로는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나름 반등한 상황에서 시즌을 마쳤다. 실점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5~6이닝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계산이 서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시즌 24경기를 7승8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으로 마쳤다.

재계약을 확신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었기에 산체스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사였다. 한화는 일단 후보군 중 하나로 두면서 산체스보다 더 나은 투수가 시장에 있는지를 살폈다. 일단 경력과 기량 측면에서 그런 선수가 몇몇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화도 이런 후보군들을 충분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도 있었고, 사생활에서 다소간 문제가 된 선수들도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미국 잔류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한화도 계약을 고심했다.

일단 펠릭스 페냐와 재계약하며 한 장의 카드는 손에 넣은 상황에서 한화는 꾸준히 시장을 살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선수들의 협상력은 높아졌고, 게다가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100만 달러)이 있는 상황에서는 더 높은 급의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았다. 반대로 산체스는 KBO리그에 적응했고, 내년 27세의 젊은 나이라 성장 가능성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부상 위험도가 크지 않다는 결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표현이 딱 맞는 케이스다.

◆ 변화 없는 외국인 투수 라인업, 내년에는 진화할까

어쨌든 안정을 택한 한화의 외국인 투수 라인업은 올해와 같다. 산체스에 앞서 계약한 페냐는 지난 2년간 한화에서 뛰며 총 45경기에 출전, 16승15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올해 32경기 성적은 177⅓이닝을 소화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3.60이었다. 페냐는 안정적인 이닝 소화에서, 산체스는 성장 가능성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올해 리그를 압도했던 선수들은 아니다. 중량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다.

한화가 내년 5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화가 필수다. 한화 선발 로테이션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아직 변수가 많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도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은 없고, 나머지 어린 투수들은 선발 100이닝 소화를 해본 선수가 별로 없을 정도로 역시 물음표가 짙다. 이런 상황에서 두 외국인 선수가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은 잇고, 나갈 때마다 불펜 투수들의 부하를 줄여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 외국인 에이스로 팀 마운드를 끌어가야 하는 펠릭스 페냐 ⓒ곽혜미 기자
▲ 요나단 페라자(왼쪽)와 펠릭스 페냐 ⓒ 한화 이글스
 
 



두 선수 모두 '슈퍼 에이스'라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진화가 필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인 페냐보다는 아무래도 산체스 쪽에 조금 더 '여유'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단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한화에는 아직 팔을 보호해야 하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는 점 또한 두 선수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 중 하나다.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굉장히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한화 관계자들이 손꼽아 기대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국내 구단과 경쟁에서 승리했고, 일찌감치 상한선을 꽉 채워 100만 달러에 계약을 확정했을 정도로 신뢰가 크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의 기둥이 될 만한 기량을 가졌다는 평가다. 올해 외국인 타자들의 고전 속에 치고 나가지 못했던 한화로서는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한화의 구상 속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사가 됐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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