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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왕' 차명석 단장…FA 2명 잡는데 인센티브가 절반, 세상에 이런 계약이 있다

조아라유 0
▲ LG 차명석 단장이 인센티브 비중이 절반 가까운 FA 계약을 두 건이나 성사시켰다. ⓒ 스포티비뉴스 DB
▲ 차명석 단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7.7%. LG가 FA 투수 임찬규와 함덕주를 잡으면서 설정한 인센티브 비중이다. 두 선수 모두 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인센티브 비중에 동의하면서 해를 넘기기 전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협상왕' 차명석 단장의 수완과 선수들의 LG를 향한 로열티가 만든 결과물이다.

LG 트윈스는 24일 오전 투수 함덕주와 4년 총액 38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함덕주가 LG 유니폼을 입은 지는 3년이 지났지만 이 가운데 첫 2년은 타자보다 부상과 싸운 시간이 길었다. 이 기간 1군 등판은 29경기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LG는 함덕주에게 연 평균 10억 원에 가까운 지출을 감수했다. 대신 확실한 안전장치를 달았다. 38억 원 가운데 보장액은 단 20억 원, 계약금 6억 원과 4년치 연봉 14억 원이 전부다. 나머지 18억 원은 인센티브로 잡았다.

LG는 앞서 지난 20일 임찬규와 FA 계약을 맺을 때도 인센티브 비중을 높였다. 임찬규는 L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는데, 이때 보장액은 계약금 6억 원과 연봉 20억 원을 더한 26억 원이었다. 48%에 달하는 24억 원이 인센티브에 해당했다. 함덕주와 임찬규의 4년 계약 총액은 88억 원이지만 보장액은 46억 원이고, 47.7%에 달하는 42억 원이 인센티브가 된다.


 

▲ LG 차명석 단장(왼쪽)과 함덕주 ⓒ LG 트윈스
▲ LG 임찬규(왼쪽)와 김인석 대표. ⓒ LG 트윈스
 
 



인센티브 비중이 높은 계약은 사실 '선수친화적'인 결론은 아니다. 그래서 FA 계약에서 보기 드문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LG는 이 보기 드문 사례를 연달아 만들어냈다.

임찬규는 선수가 총액 규모를 높이고 남은 4년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고자 인센티브 비중을 늘리자고 제안한 경우다. 임찬규는 당시 "구단에서 보장금액을 더 올려준다고 했었다. 하지만 보장금액을 낮추더라도 내가 열심히 하고, 올해처럼 잘해서 (인센티브를)받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렸다. 팬들에게도 구단에도 나에게도 당당한 계약이었으면 했다. 당당히 받아가겠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LG와 LG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진 선수다.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시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낼 때가 많았다. 그런 마음이 보기에 따라서는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센티브 비중으로 이어졌다. 그 조건을 직접 제안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올해 수준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4년 50억 원을 모두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임찬규의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서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이다. 14승은 전체 3위이자 한국인 투수 1위.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 투수 17명 가운데 9위이면서 한국인 투수 4위 기록이다.


 

▲ 임찬규(오른쪽)를 축하하고 있는 차명석 단장 ⓒ연합뉴스
 
 



차명석 단장은 "선수 쪽에서 보장액을 낮추더라도 총액을 늘리고자 더 높은 인센티브 비중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LG를 향한 로열티, 그리고 FA 계약 기간 4년에 대한 의욕이 있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임찬규와 계약을 마친 차명석 단장은 남은 FA 2명 함덕주 김민성과도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선수가 결정을 내려주면 빨리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임찬규 다음은 함덕주였다. 22일 함덕주와 최종 합의를 마쳤고, 24일 발표했다.

사실 LG 입장에서 함덕주와의 FA 계약은 도전이기도 했다. 함덕주는 LG 유니폼을 입고 3년 동안 86경기에 등판했는데, 첫 2년은 29경기 등판에 그쳤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다 FA를 앞둔 올해 극적으로 부활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셋업맨부터 임시 마무리까지 전천후 필승조로 57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62에 4승 16홀드 4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부활한 함덕주 덕분에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환희를 맛볼 수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함덕주가 통합 우승 과정에 세운 공, 그리고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생길 불펜 전력 공백은 잔류를 추진해야 하는 명분이 됐지만 동시에 부상 이력에 대한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했다. 임찬규와 마찬가지로 답은 인센티브였다.


 

▲ 함덕주 ⓒ곽혜미 기자
 
 



임찬규와 마찬가지로 함덕주도 절반에 가까운 인센티브 비중에 동의했다. 2021년과 2022년 부상으로 힘이 되지 못한 탓에, LG에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는 듯했다. 함덕주는 FA 계약을 마치고 구단을 통해 "올해가 가기전에 계약을 마칠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 이번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냈고, 나도 부상없이 던지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시 한번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으로 팀이 계속 강팀이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는 "함덕주는 국가대표 경력을 포함해 많은 경험을 가진 투수다. 2023시즌 건강을 되찾으면서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줬고, 필승조에서 맡은 임무를 다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팀을 위해 던져줄 것을 기대한다"며 함덕주의 건강한 4년을 기대했다.


 

▲ 차명석 단장. ⓒ 스포티비뉴스 DB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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