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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목한 이정후 1473억짜리 재능, 비결은 이종범?…"딱 하나 가르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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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왼쪽)와 아버지 이종범. ⓒ연합뉴스
▲이정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가 선수로 뛸 때 삼진 당하는 것을 정말 싫어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을 (이)정후한테 주입했죠. 그게 정후가 삼진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 아닐까요?"

이정후(25)를 현재 한국 최고의 타자로 키운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53)의 말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외야수 이정후와 6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3억원)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2027년 시즌 뒤에 옵트아웃 신청 가능 조항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아시아 야수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종전 기록은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5년 9000만 달러였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이토록 큰 기대감을 품은 건 KBO 역대 1위 타자여서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KBO 넥센과 키움(2017~2023년)에서 통산 884경기에 나서 타율 0.340, 581득점, 2루타 244개, 3루타 43개,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 0.898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KBO 역대 3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 1위'라고 강조했다.

또 '이정후는 KBO 골든글러브를 5차례(2018~2022년) 수상했고, KBO 신인상(2017년)을 받았다. 마지막 풀타임 시즌인 2022년에는 MVP를 차지했다. 2022년 MVP 시즌에는 타율 0.349, 85득점, 2루타 36개, 3루타 10개, 홈런 23개, 113타점, OPS 0.996을 기록했다. 142경기에서 627타석에 들어서면서 삼진은 단 32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타율과 안타(193개), 타점, 3루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또한 2021년은 타율(0.360), 2020년은 2루타(49개), 2019년은 3루타(10개)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로 평가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믿음에 보답하려면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미국 언론은 이정후가 파워는 떨어지고, 땅볼 비율이 높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정후의 콘택트 능력이면 충분히 적응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같이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매체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은 20일 이정후를 집중 분석하면서 빼어난 콘택트 능력의 비결로 아버지 이종범을 꼽았다. 선수 시절 이종범은 콘택트를 중시하는 타자였고, 그 생각을 물려받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몸값 1억 달러 대접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바라봤다.


 

▲ 이정후와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 어머니 정연희 씨. ⓒ 샌프란시스코 SNS
 



이종범은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과 인터뷰에서 "정후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먼저 아들을 감쌌다. 이어 "야구에서 콘택트가 좋은 유형의 타자가 삼진을 잡기 가장 까다롭다. 그렇지 않나. 정후는 경기할 때 콘택트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범은 "내가 선수로 뛸 때 나는 정말 삼진 당하는 것을 싫어했고, 그 생각을 아들에게 주입시켰다. 그게 정후가 삼진 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다. 그게 내가 야구선수로서 어린 정후에게 가르쳤던 딱 한 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고, 콘택트 능력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풀스윙을 하더라도 콘택트를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삼진을 당했다는 것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타석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일단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언제는 공을 맞히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왔다. 그게 내가 좋은 콘택트 능력을 지니게 된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은 '이정후가 한국에서 기록한 성적은 엄청났지만, KBO 투수 수준은 메이저리그에 미치지 못한다. 아마 마이저리그 더블A와 트리플A 사이 어디쯤 될 것이다. 그래서 누구도 이정후에게 빅리그에서 그의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같은 한국 출신인 김하성(샌디에이고)과 비교하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첫해 매우 고전했으나 이후 2년 동안 차근차근 성장해 OPS 0.622에서 0.749까지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가 김하성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빨리 적응하는 게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이정후의 공 맞히는 기술과 공을 보는 눈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속 90만일 후반대 빠른 공에 까다로운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등을 던지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이정후의 기술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SNS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우리 타격 코치진이 이정후와 만남에 정말 흥분한 상태"라며 천재적인 콘택트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이종범은 맷 윌리엄스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 추억도 들려줬다. 윌리엄스 전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3루 코치로 지내면서 밥 멜빈 감독을 보좌한다.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은 '이정후의 아버지는 KIA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에 구단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2020년과 2021년 KIA 감독으로 지냈다. 이정후의 아버지가 야구해설위원으로 있을 때 윌리엄스 코치는 '당신 아들(이정후)은 언젠가 메이저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 왔다. 이정후는 컨택트 기술을 앞세워 오라클파크(샌프란시스코 홈구장)를 누빌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 ⓒ연합뉴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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