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김도균 전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수원FC는 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김도균 시대’의 끝을 알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강원FC처럼 꾸준한 경쟁력을 지닌 시·도민구단이 되는 게 목표지만, 과제가 적지 않다.
수원FC는 김도균 전 감독(46)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다. K리그2에서 시작했던 2020시즌 5시즌 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했고, 이후 K리그1에서 3시즌 동안 5~7~11위에 오르며 생존경쟁을 이겨냈다.
그러나 김 전 감독은 이달 9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마친 뒤 서울 이랜드로 둥지를 옮겼다. 승강 PO 1·2차전 합계 1승1패, 6득점·5실점으로 팀의 극적 잔류를 이끈 뒤 그는 “나와 팀 모두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이제 수원FC는 ‘김도균 시대’의 달콤함에서 벗어나 부지런히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다행히 1부 잔류에 성공해 다음 시즌 예산도 올 시즌과 엇비슷한 200억 원대 초반을 확보했다. 넉넉하진 않아도 선수단 보강은 가능한 수준이다.
먼저 신임 사령탑 선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당면과제를 풀어야 한다. 구단 내부에선 K리그 전직 사령탑, 전 연령별 대표팀 감독, 구단 출신 레전드 등 3~4명의 감독 후보군을 추렸다. 과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시의 과도한 개입으로 준비가 덜 된 사령탑을 선임해 암흑기를 보냈던 만큼 이번 신임 사령탑 선임에도 고민이 많다.
사령탑 선정은 선수 보강, 전지훈련 일정 수립과도 연결돼 있다. 1부 잔류-2부 강등 시나리오에 따른 예산 차이가 컸던 만큼 잔류 확정 전까지는 선수 영입에 착수할 수 없었다. 전훈도 ‘1월 수원 소집 후 제주도~동남아시아로 이동’이라는 큰 틀만 잡아놓은 가운데 여전히 세부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령탑 선임~선수 보강 및 전훈 일정 수립은 내년 시즌 성적과 직결된다. ‘경기도 유일의 K리그1 구단’이라는 자부심에 걸맞은 2024시즌을 보내려면 바삐 움직여야 할 수원FC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기사제공 스포츠동아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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