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혁. 잠실 | 강예진기자 |
제공 | 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이제는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된 것 같아요.”
바뀐 팀 이미지만큼이나, 인천 유나이티드 ‘10년차 원클럽맨’ 김도혁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도혁은 인천의 ‘찐’ 원클럽맨이다. 그는 아산 무궁화(2018~2019년)에서 군복무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에만 몸담았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만큼이나 그는 인천 20년 역사 중 절반을 함께해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팀이 매년 강등 위기에 처하면서 ‘잔류왕’으로 불렸을 때를 비롯해 이제 그 이미지를 탈피해 ‘강팀’으로 향하는 이 시점에도 그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랬던 그에게 올시즌은 더 새롭게 다가왔다. 인천은 지난시즌 창단 첫 파이널A에 오르면서 4위를 마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냈다. 3개 대회(리그, FA컵, ACL)를 병행에 앞서 인천은 제르소와 신진호 등 리그서 내로라하는 선수를 영입해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최근 열린 K리그 시상식장에서 본지와 만난 그는 “모두가 힘들었는데, 선수들보다 감독·코칭 스태프가 더 힘드셨을 것 같다. 지난시즌 좋은 성적을 냈기에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시즌 전 대부분 구단이 우리가 3위 안에 들 것이라고 했다. 그런 부담감들을 선수뿐 아니라 감독·코칭 스태프도 느꼈을 텐데, 실제로 더 지쳐 보였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려움을 잘 극복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웠던 그 시점이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김도혁은 “힘들 때 더 뭉치고, 달래주려고 했다. 그런 것들이 올시즌에는 더 컸다. 시즌 막바지에는 신인 선수들이 잘해줬다. 그간 형들 뒤에서 묵묵하게 시간을 잘 견뎌냈기에 기회를 받았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등이 우리를 더 뭉치게 했고, 시즌을 잘 마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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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은 올시즌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본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팀 사정상 윙포워드와 윙백 자리에 서기도 했다. ‘멀티 플레이어’라는 별칭이 붙여진 이유다. 그는 “감독께 죄송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왜 나를 윙백으로 기용하냐고 물어보더라. 감독과 합의 하에 나갔던 건데,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있는 것 같아서 감독께 ‘경쟁하더라도 미드필더에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셔서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 잘 맞아 떨어졌다. 다르게 생각하면 팀이 강팀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주축이 빠졌지만 그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 항상 강등 걱정만 하던 인천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예전에는 오기 싫은 팀이었다면, 이제는 오고싶어 하는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에 오는 선수들은 자존감이 낮고, 경쟁에서 밀려 타팀에서 선수들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올시즌을 앞두고 (신)진호 형이 온 걸 보면 그렇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미드필더가 팀에 합류했다는 것 자체에 스스로 감동받았다.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이 팀에 남아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지 못하고 은퇴했으면 억울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세 대회를 병행한 첫 시즌, 성적은 좋았다. 리그 5위로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입했고, FA컵도 준결승까지 올랐다. 또 ACL 조별리그는 한 경기만을 남겨뒀는데, 조2위에 매겨진 인천의 16강 전망이 밝다. 김도혁은 “사실 꿈같은 일이다. 매번 강등 걱정만 하다가 3위를 바라보는 팀이 됐다. 올시즌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지난시즌보다 승점을 더 많이 얻었다. 충분히 잘했는데, 선수들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그 좋은 순간을 좋게 기억하지 못하고 힘들게 보냈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조금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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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올시즌 하나를 더 배운 것 같다. ‘강팀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차기시즌에는 더 즐기면서 재밌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져도, 기분 좋게 지면서 경험을 하나 더 쌓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 올시즌의 경험을 거름 삼아 차기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도혁은 “인천에 새로운 선수가 온다면 분위기가 좋다고 느껴지게 해야 한다. 항상 먼저 챙겨주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아 한다고 항상 말한다. 축구도 친해야 잘할 수 있다. 차기시즌에는 올시즌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다시 한번 이루고 싶다. 사실 개인적인 목표는 없었는데, 시상식에 한 번 와보니 내년에는 꼭 베스트11을 받으러 오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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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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